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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대선이 7일로 7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판세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초접전 양상이계속되면서 좀체 승부를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 후보간 검증 공방이 본격화하면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인 야권 단일화의 진로도 불투명해 대선정국의 유동성이 갈수록커지는 형국이다.

   실제 대선판도 변화의 1차 변곡점으로 여겨졌던 추석 민심은 요동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시 안 후보의 우위 구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지율 격차는 '널뛰기' 그 자체였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지난 1일 조사(1천명ㆍ95% 신뢰수준에 ±3.1%)에서 박후보(44.7%)와 안 후보(47.4%)의 지지율 격차는 2.7% 포인트였으나 아산정책연구원-리서치앤리서치(R&R)의 9ㆍ29∼10ㆍ1일 조사(1천65명ㆍ95% 신뢰수준에 ±3.1%)에선 40.7%대 49.1%로 격차가 8.4% 포인트였다.

   SBS-TNS코리아의 지난 3∼4일 조사(1천명ㆍ1천명ㆍ95% 신뢰수준에 ±3.1%)에선 박 후보 44.6%, 안 후보 4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4∼5일 전국 성인 1천2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와 문 후보,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각각 지지율이 47%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 조사만 놓고 보면 추석을 전후해 박 후보가 안 후보를 바짝 따라붙은 것으로분석된다.

   '박근혜-문재인' 양자대결 역시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46.4%대 46.1%)와 SBS-TNS코리아 조사(46.4%대 44.6%)에선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으나 아산정책연구원-리서치앤리서치 조사는 42.6%대 46.2%로 문 후보가3.6% 포인트 차로 우위를 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사방식에 따라 이처럼 지지율 차이가 나타날 수 있으나 최근의 현상은 유동적인 표심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추석전 '과거사 사과'에 따른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 멈춤과 안 후보의 상승세 주춤, 문 후보의 견고한 지지율 흐름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판세는 결국 세 주자의 향후 행보와 내부결속력, 후보검증, 야권단일화 등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국정감사를 계기로 날로 격화되고 있는 후보검증 공방전에 대한 국민의 판단과 야권 단일화의 향배가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의 경우,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 외부인사의 새누리당 영입이 표 확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내부갈등을 심화하는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선 민주당은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나 안 후보 측은 거리를 두면서 대선완주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더욱이 추석 이후에도 특정 후보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전체적인 판세 못지않게 단일화 전망 역시 안갯속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정치분석가는 "지금은 대세론 없이 세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라 뭐라 전망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향후의 지지율 흐름과 더불어 야권 단일화 여부, PK(부산ㆍ경남)를 중심으로 한 지역별 민심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