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치'를 모토로 내 건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진영에 새누리당 쇄신파의 대표주자였던 김성식 전 의원이 합류했다.
김 전 의원은 7일 오후 공평동 안 후보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와 함께 하는 새로운 정치의 작은 홀씨가 되고자 한다"며 합류를 선언했다.
서울 관악갑에서 18대 의원을 지낸 그의 합류가 정치권 새판짜기와 안철수 캠프행(行)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그의 입성은 안 후보가 정치권을 향해 문호 개방을 선언한 지 열흘만이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27일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권 내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절감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이 계신다"며 "정치를 새롭게 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과 손을 잡고 세상을 바꿀 용기가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그동안 김 전 의원 영입에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만큼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날 회견장에도 직접 참석해 "같은 뜻을 갖고 있어 함께 일하고 싶었다"며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했던 김 전 의원이 힘을 더해줘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모든 분과 함께 하겠다"고 문호 개방 의사를 재확인했다.
새누리당 쇄신파의 핵심이던 김 전 의원의 합류는 당장 안 후보가 중도ㆍ무당파층의 지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보수층으로 지지기반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캠프 측은 기대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신당 창당 수준의 새누리당 재창당을 주장하다 관철되지 않자 탈당했으나, 새누리당은 4ㆍ11 총선에 그가 무소속으로 지역구에 출마하자 전략적으로 후보를 내지 않았을 만큼 미련을 떨치지 못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 출신인 박선숙 전 의원과 동일한 선거캠프 공동본부장에 선임됐다. 이로써 안 후보 캠프는 앞으로 여야 출신인 두 사람의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그는 안 후보 스스로 자신의 약점이자 강점으로 분류한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한 보완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안 후보 측은 내다봤다.
김 전 의원의 합류로 지난해 12월 새누리당을 동반 탈당한 정태근 전 의원과 '국회 폭력사태'에 환멸을 느끼고 일찌감치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홍정욱 전 의원 등의 합류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동요 여부도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정, 홍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선 답변할 권리가 없으니 양해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