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에 전무한 LPG충전소를 설립할 수 있는 부지가 공개 매각될 전망이다. 특혜시비 때문에 LPG충전소를 직접 운영하겠다던 구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연수구는 구 내에 현재로선 유일하게 LPG충전소가 들어설 수 있는 동춘동 947 일대 3천㎡를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도시계획상 하수처리시설 부지인 이곳은 지난 4월 시설용지에서 제외되면서 '잡종지'인 상태로 LPG충전소 건립이 가능하다.

구는 그동안 이곳에서 직접 LPG충전소를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연수구의 의뢰로 인천발전연구원이 수행한 'LPG충전소 타당성 조사 및 설치·운영 방안 연구' 용역 등에 따르면 연수구 내에서는 실질적으로 이곳에만 LPG충전소가 들어설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는 민간에서 연수구에 하나뿐인 LPG충전소를 운영할 경우, 특혜가 될 것이라는 점 때문에 시설관리공단 설립 등을 통해 직접 운영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의 도시계획이 변경됐고, 구는 직접 충전소를 운영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법률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인천시 소유인 해당 부지를 연수구에 매각하기 위해서는 수의계약이 필요한데 행정안전부에서 '불가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연수구가 LPG충전소를 운영하기 위해 해당 부지를 매입하는 것은 '공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공개입찰 방식으로만 해당 부지를 매각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공개매각을 할 경우, 해당 부지는 100억원대 이상의 가격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땅값은 10억원 수준이지만 LPG차량 등록 대수가 1만4천여대에 달하는 연수구에 하나뿐인 LPG충전소라는 점 때문에 부지 값이 10배 이상 뛸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구가 공개입찰에 참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구가 LPG충전소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연수구 내에 LPG충전소 설립이 꼭 필요한 만큼 민간에서 운영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