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은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얼굴입니다. 위상에 걸맞은 신규 사업이 절실합니다."

경기평택항만공사의 최홍철(사진) 사장은 요즘 평택항 신규국제여객터미널 건설의 당위성을 알리려 정부와 국회, 지역을 오가느라 매우 바빠졌다.

열악한 부두·시설에 '한숨'
신규사업 답보 인천과 대조
정부재정방식 추진 효과적

올해 초 사장으로 취임한 후 그가 평택항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은 사항은 바로 열악한 여객부두와 국제여객터미널 시설이었다.

인터뷰를 위해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바로 내려다보이는 국제여객터미널을 보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최 사장은 "한류열풍 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밀려 들어오고 있는데, 이들이 황당해하는 게 바로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이라며 "이들에게는 평택항이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관문인데, 열악하고 협소한 국제여객터미널이 경기도와 한국의 첫 인상이 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경기도부지사 등을 거친 행정전문가지만, 현재 정부의 행정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얘기했다.

그는 "2006년부터 신규 건립 이야기가 나왔지만 6년째 답보 상태로, 민자와 재정사업 논의만 오가고 있다"며 "그 사이 우리(평택항)보다 시설이 월등히 나은 인천항은 5천억원짜리 신규 부두 건설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도 다 인지하고 필요성을 공감하는 사업이지만, 추진 과정에 있어서 공조와 협력 등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추진 방식도 수익이 불분명한 민자보다는 인천항처럼 정부재정방식으로 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평택항이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국제여객터미널은 물론, 포승지역 등 항만구역 일대에 대한 개발 방식이 청사진으로 제시돼야 평택은 물론 경기도의 서해안 발전이 종합적으로 달성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이 때문에 자신이 수십년간 몸담은 경기도 행정에 대해 항만과 해양을 아우를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큰그림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최 사장은 "당장 내년부터 옌타이 노선 등이 확충되는 등 수요가 급증하게 된다"며 "한가한 논쟁을 멈추고 시급히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