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0일 대선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도청에서 단독 회동을 가졌다. 이어 경기도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최대 표밭인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수원 경기도청에 있는 무한돌봄센터와 꿈나무안심학교를 방문하기에 앞서 김 지사를 방문, 20여분간 도지사 집무실에서 배석자를 물리고 단독 회동을 가졌다.
경기도지사와 '단독회동'… 중앙 권한 이양 의지 보여
김지사는 GTX·접경지 수도권 제외 등 현안 제시
새누리도당 선대위 발대식 참석 수도권 표심 공략
두 사람의 대화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2월 대선의 패배 위기감 속에서 전면적인 인적쇄신을 요구받고 있는 박 후보가 당 내분 수습을 위해 비박(非朴·비박근혜) 인사들을 연쇄 접촉하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지사도 여당 대통령 후보로는 사상 처음으로 도청을 방문한 박 후보에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추진, 경기북부 최전방 지역의 수도권 범위 제외 등 5가지 도정 현안을 담은 4장짜리 문서를 전달했다. 경기도측은 '건의'라기보다는 '의견교환'으로 해석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두 사람은 10여분의 공개면담에서 김 지사가 "대통령이 돼 소소한 것은 지방으로 많이 권한을 준다면 현장밀착형 행정은 더 잘하게 된다"고 건의하자, 박 후보는 "그렇게 하겠다. 지자체에서 할 일을 굳이 중앙에서 할 필요는 없다"고 즉답을 해 지자체의 권한을 많이 넘겨야 된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후보는 평택고덕산업단지의 100조원 규모 외자유치에 대한 김 지사의 치적을 격려하면서 "제가 강조하는 것은 과학기술과 여러 (지역)산업이 융합을 해야 된다. 그래야 부가가치도 높아지고 창조적인 혁신이 이뤄져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며 평소 자신의 지역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어 아동보육 지원부서인 '무한돌봄센터'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복지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이어 박 후보는 경기도당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 나란히 참석, 필승 결의를 다졌다.
500명이 참석한 발대식에는 김 지사와 남경필·고희선·홍문종 의원, 새누리당 당직자 등이 참석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통합으로 우리 사회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쇄신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통합과 쇄신론을 펼쳤다. 요즘 당 내부에서 통합, 쇄신, 경제민주화 등을 놓고 세력간 갈등을 벌이고 있는 것을 의식, 조기 수습에 나선 모습이었다.
그는 "이번 논쟁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국민에게 흔들림 없는 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경기도를 통일의 전진기지이자 산업의 미래기지, 국민 화합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경기도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경기도당은 이날 우선 1천여명에 이르는 선대위 관계자들의 임명장을 수여한 데 이어 5천명에 이르는 거대 선거조직을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송수은기자
박근혜 "지자체가 할일 굳이 정부가 할 필요없다"
박근혜후보 경기도 방문
입력 2012-10-1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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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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