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10일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복지사업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굳이 중앙(정부)에서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10일 오후 새누리당 경기·인천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참석에 앞서 경기도청에 들러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회동하는 자리에서 "소소한 것은 지방에 권한을 주면 더 잘할 수 있다"는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3면
박 후보는 "오히려 다 (지방자치단체에서)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가는 길"이라며 지자체의 역할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이날 회동은 박 후보가 당 내분 수습을 위해 비박(非朴·비박근혜) 인사들을 연쇄 접촉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대선의 최대 표밭인 경기도를 방문, 수도권 주민들에 대한 '구애'로 해석됐다. 여당 대통령 후보가 경기도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는 우선 경기도정을 화제로 평택의 고덕산업단지 100조원 규모의 외자 유치 사업과 김 지사의 치적 사업인 '무한돌봄' 복지 사업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자신의 대선 지역공약에 포함된 "과학기술과 여러 산업의 융합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특히 꿈나무 안심학교 운영과 관련, "나홀로 아동들이 범죄에 많이 노출돼 있는데 정말 꼭 필요한 맞춤형 수요자 중심의 복지행정을 하고 계신다"며 격려했다.
박 후보는 도청내 무한돌봄센터와 꿈나무안심학교를 방문하기에 앞서, 김 지사와 20여분간 도지사 집무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으나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지사가 회동후 개최된 새누리당 경기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박 후보가 오늘 무한돌봄 현장과 꿈나무 안심학교를 돌아보았는데 무한돌봄을 펼칠 수 있는 정당, 따뜻한 복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누리당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말해 두 사람의 회동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경기 인천 시도당 발대식에 잇따라 참석, 최대 표밭인 수도권 공략을 위한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했다.
/정의종·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