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1일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에 김용준(74) 전 헌법재판소장과 여성CEO 김성주(56) 성주그룹 회장, 정몽준 전 대표, 황우여 대표 등 4인을 임명했다.
국민대통합위원장과 공약위원장은 박 후보 본인이 직접 맡기로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총괄본부장에 임명됐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서울 출신인 김 전 헌재소장은 지난 1960년 대구지방법원 판사로 법조계에 입문해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가정법원장을 거쳐 1994년 대법관에서 퇴임했으며 같은 해 제2대 헌법재판소 소장으로 취임해 2000년 임기만료로 물러났다.
김 전 소장은 '만 19세 고시 수석합격', '1959년 서울법대 수석졸업', '소아마비 출신 최초의 대법관' 경력을 갖고 있다.
국내 대표적 여성CEO인 김성주 회장은 대구 출생으로, 20여년간 패션산업에 종사하면서 MCM을 인수해 명품 브랜드로 성장시켰고 지난 2004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주목할만한 여성기업인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두 사람 영입 배경에 대해 "김영준 전 소장의 경우 (새누리당에) 오셨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당이 지향하는 소중한 가치, 법치와 원칙 등 이런 것을 잘 지켜나가고 헌법의 가치를 잘 구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성주 회장은 탁월한 식견이 있고 여성이 활발하게 사회에 참여해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분으로 상당히 감명이 깊어 모시게됐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의 경우 박 후보가 지난 6일 회동에서 공동 선대위원장직이 아닌 다른 직을 제안하면서 선대위 합류가 불투명했으나 총괄본부장을 맡은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정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를 위해 물밑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에 비판적 입장이었던 정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는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현직 당 대표로서 당연직으로 공동선대위원장에 합류했다.
박 후보는 대표적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인사인 이재오 의원에 대해 "그간 연락을 했는데 닿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선대위 참여를 제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