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의 향연이 수도권매립지에서 펼쳐진다. 국화와 코스모스, 각종 야생화가 쓰레기 매립장에서 피어났다. 세계 최대의 쓰레기매립지에서 세계 최고의 친환경 공원으로 변신을 시도중인 수도권매립지에서 이번 주말 가을꽃 향기를 마음껏 느껴보면 어떨까.

5만여점 작품 활짝… 코스모스 꽃밭·억새원 조성도
인천시 알리기 행사 라디오 게임도 색다른 재미 선사
세계 최대 매립지서 세계 최고 친환경공원 변신 도전

# 매립지에서 피어난 꽃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오는 21일까지 인천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야생화단지에서 '제9회 드림파크 국화축제'를 개최한다.


매립지공사는 이번 국화축제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인 5만2천200여점의 국화작품과 국화군락지(1만7천㎡), 코스모스꽃밭(5만4천㎡), 야생초화원, 억새원, 자연생태연못 등을 조성했다. 또 동물조형작, 다륜대작, 현애작 등 2천200여점의 작품을 준비했다. 매립지공사는 국화축제가 끝난 22일 국화 5천본을 북한 개성공단으로 옮겨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국화축제에는 지역문화 육성을 위한 시민참여형 문화공연, 전문가 기획공연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날짜별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각종 공연과 직장인밴드 공연, 퀴즈대회, 노래자랑대회가 열린다. 이밖에도 뗏목체험과 꽃공예, 전통공예, 전기자동차 체험, 화분 흙갈이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축제기간 중에는 라디엔티어링을 통한 '인천시 알리기' 행사가 진행된다. 라디엔티어링은 라디오와 오리엔티어링의 합성어로, 지도와 나침반 대신 라디오를 소지하고 정해진 주파수에서 방송되는 안내에 따라 일정한 지점으로 이동하는 게임이다.


행사장에는 먹거리 장터가 운영돼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또 양산이나 돗자리, 도시락을 준비하면 장소에 제한없이 소풍을 즐길 수 있다.

수도권매립지는 승용차로 서울 강남에서 1시간, 올림픽대로 김포공항 분기점에서 20분 거리에 있다. 버스는 30번(송내역 정차) 1번(부평역), 1002번(서울시청), 9802번(양재역) 등을 이용하면 된다. 공항철도 검암역과 행사장을 오가는 버스가 운행된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매립지공사 홈페이지(www.dreampark.cc) 또는 드림파크 문화재단(032-569-4907~9)으로 문의하면 된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가족 또는 연인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라며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붐벼 주차공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 쓰레기매립장이 친환경 공원으로


꽃밭으로 변신한 야생화단지는 원래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야생화단지는 약 86만㎡ 규모로 축구경기장의 120배, 여의도의 2.5배에 달한다.

1992년 쓰레기 매립이 시작된 수도권매립지는 2천만㎡ 크기의 친환경매립지로, 단일 매립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수도권매립지는 제1매립장부터 제4매립장까지 있으며, 매립이 완료된 곳부터 총 4개 단계의 공원화 및 에너지타운조성 사업이 진행중이다.

현재는 전체 부지 중 54% 정도만 매립이 완료된 상태로 폐기물자원화시설, 수변레저단지, 체육공원, 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됐다. 특히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체육단지에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골프장과 수영장, 승마장, 클레이사격장 등 공식 경기장이 만들어진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런던 올림픽 주경기장과 올림픽공원이 조성된 동런던 스트래트퍼트 리벨리 지역도 원래는 쓰레기매립지였던 곳"이라며 "공원화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수도권매립지도 주민과 수도권 시민에게 편의, 여가, 스포츠 시설 등의 건전한 문화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