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만큼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탄소중립(carbon offset)이라고 한다. 나무를 심거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탄소를 상쇄하는 것이다. 현재 인천시와 그린스타트인천네트워크(이하 인천그린스타트), 인천의제21, 시민단체 등은 탄소중립숲·탄생수·햇빛발전소(태양광발전) 조성을 통해 온실가스 '제로화'에 앞장서고 있다.

식수 프로그램 대기업들 참여 잇따라
탄생수 보급사업으로 녹색생활 실천
태양광 모듈설치 신재생에너지 생산

■탄소발자국을 지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30년생 백합나무 한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은 6.8t이다. 배출한 탄소를 상쇄하는데 나무심기만큼 쉬운 일은 없다.

인천시와 인천그린스타트는 단체나 기관이 주최한 행사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의 나무를 심는 '탄소중립숲'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행사 주최측은 참가자들이 이용한 교통수단과 이동거리, 사용된 에너지, 발생 폐기물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온실가스로 환산해 탄소중립숲 기금을 조성한다. 기금은 인천시와 행사 주최측이 반씩 부담한다. 인천시는 지난해 모은 기금으로 인천시 서구 가좌동 완충녹지 2천㎡에 나무 440여그루를 심어 인천시 1호 탄소중립숲을 조성했다.

올해 탄소중립숲 프로그램에 참여한 단체·기관의 행사에서 2천202t의 온실가스가 발생했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823만원이 된다. 올해는 동부화재 등 대기업의 참여가 더해졌고, 서부간선수로생태하천만들기운동본부와 결합한 서부간선수로 벚꽃길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등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탄생수를 심자

한 생명이 태어나면서부터 온실가스 발생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생명은 자신이 배출한 온실가스를 상쇄할 책임이 있다. 인천그린스타트의 탄생수보급사업은 이같은 취지에서 시작했다.

탄생수보급사업은 신생아 가족이 아기의 이름으로 나무를 구입해 심는 사업이다. 탄생수에 아기의 출생일시, 인적사항, 축하 메시지 등을 기록한 표찰이 붙는다. 탄생수보급사업은 환경부, 인천시, 인천지역 병·의원(인천서울여성병원, 인천사랑병원, 우먼메디여성병원, 한림병원)이 함께한다.

탄생수 한 그루당 비용은 구입비·식재비·관리비를 포함해 10만원이다. 신생아 가정은 2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인천그린스타트는 지난 2월부터 참가 가족을 모집했고, 이달까지 총 70가족이 참여했다.

인천그린스타트 지영일 사무국장은 "탄생수보급사업은 단체나 기관의 주도가 아닌 개인이 참여하는 탄소중립 활동으로, 신생아때부터 녹색생활을 실천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사업 초기라 기대보다는 참여자가 적은 편이지만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앞으로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햇빛을 에너지로

인천에선 9개 대규모의 석탄화력·LNG화력발전소가 가동중이다. 이때문에 인천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더 절실한 도시다.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상쇄하기 위해 인천시민들은 '인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하 조합)을 구성하기로 했다. 시민들이 십시일반 출자해 만들어진 조합은 공공기관·학교·아파트 지붕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해내고, 전기를 인천지역 전력회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출자금은 한 계좌당 10만원 이상이다. 수익금은 조합원 배당, 기부, 에너지 캠페인 사업 등에 사용된다.

현재 추진위원회 단계에 있는 조합은 내년 상반기 200㎾ 용량의 태양광발전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 8억6천만원(㎾당 340원)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조합은 또 2014년 800㎾, 2015년 1천㎾ 규모의 태양광발전을 추가 설치해 연간 108t의 온실가스를 저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12년간 발전소를 운영하고 이를 인천시와 시교육청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조합 추진위 관계자는 "햇빛발전은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연료가 고갈되지 않는 친환경발전"이라며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햇빛발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탄소중립숲 조성' '탄생수 보급' '햇빛발전소 건립' 관련 참여 문의는 인천그린스타트(032-433-2122)로 하면 된다.

/김민재기자

경인일보·그린스타트 인천네트워크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