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나눔을 실천해 온 자장면 배달부 고(故)김우수씨의 나눔 정신이 실현돼 제작된 영화 '철가방 우수씨'에 소설가 이외수가 가사를 붙인 곡이 보태진다.

최수종을 비롯한 주·조연 배우 및 제작진과 부활 김태원, 디자이너 이상봉의 재능 기부로 탄생된 이 영화에 최근 밴드 '철가방 프로젝트'가 1집 앨범에 실린 곡 '철가방을 위하여'를 기부했다.

2000년 결성된 밴드 '철가방 프로젝트'는 소설가 이외수가 밴드명을 짓고, 손수 앨범 표지를 그리며 종신 작사가로서 참여했다.

1974년 '신중현과 엽전'의 베이시스트로 음악계에 데뷔해 대중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고(故)이남이가 자신이 거주하던 춘천지역 음악인들의 뜻을 모아 만든 이 밴드를 통해 고(故)이남이와 이외수(사진)는 춘천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중인 재소자들을 위해 공연을 펼치는 등 자신들의 재능을 요하는 곳이라면 아낌없이 참여했다.

이외수는 이번에 기부한 '철가방을 위하여'에 '나는야 철가방 배달의 기수.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부르기만 하시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중략) 사는 일이 괴롭고 짜증나시면 신나는 노래도 배달해 드립니다. (중략) 주머니는 텅텅 비어있지만요. 제 마음 곱빼기로 드립니다'라는 가사를 직접 붙였다.

애국가가 부분 삽입된 멜로디와 위트 넘치는 가사를 담은 이 곡은 밴드 멤버 박광호가 작곡했으며 영화의 첫 장면과 우수씨가 일하는 중국집 직원들이 모두 모여 힘찬 구호를 외치는 후반 장면에서 등장한다.

영화 관계자는 "자신들의 음악을 세상에 전한다는 의미를 철가방 배달원들의 삶에 투영하여 담아낸 가사는 어려운 형편에 나눔을 실천했던 고( 故)김우수씨의 삶과 많이 닮아있어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기부천사 고(故)김우수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철가방 우수씨'는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