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과학기술 나눔 마라톤 축제에 참석, 서로 어깨동무한 채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12월 대선이 16일로 6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여야 대선주자간 정면충돌 양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정수장학회의 대선전 언론사 지분매각 논란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놓고 연일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두 후보간 대립각이 가팔라지는 형국이다.

   더욱이 새누리당은 NLL, 민주당은 정수장학회를 각각 지렛대로 대선판을 흔들어보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어 두 이슈를 둘러싼 양당 간 공방 격화와 함께 박-문 두 후보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선판도는 유동성이 더욱 커지면서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로 급속히 빨려들고 있다.

   두 후보는 대선구도 확정 후 특정 현안을 놓고 두 차례 직접적으로 충돌했다.

   박 후보가 전날 경남 선대위 출범식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매각과 관련, "정수장학회 문제는 저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문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그 발언을)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받아쳤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NLL 논란에 대해 문 후보가 "사실이라면 제가 책임지겠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라면 (의혹을 제기한) 정문헌 의원과 박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며 '박근혜 책임론'을 제기하자 박 후보는 곧바로 "여기에 관련된 사람들이 관련된 사항에 대해 명백히 밝힐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문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날은 두 후보 측근들이 격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영등포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박 후보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부담이 되니까 최필립 이사장 등 자신의 최측근들을 이사로 앉혔다"며 "이제 와서 '아무 관계가 없다'니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고 쏘아붙였다.

   진 대변인은 NLL 논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정문헌 의원이 가짜 대화록을 공개하고, 허위사실 판명시 박 후보가 어떻게 책임질지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그 두 개가 전제된다면 우리는 대화록을 공개하고 열람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 이정현 공보단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진 대변인의 발언은) 영토주권 포기 발언이 담긴 대화록이 존재한다는 것을 공식 시인한 것으로 중대한 실토"라면서 책임 문제와 관련해선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는 직접 관련자지만 박 후보를 끌어들여 왈가왈부하는 것은 시간을 끌기 위한 구차한 시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 공보단장은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선 박 후보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도 뭐라 단언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외견상 문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재촉하고, 안 후보가 거리를 두면서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안 후보의 생각이 뭔지 갈피잡기가 어렵다"면서 "(안 후보 측이) 연대ㆍ연합을 얘기했는데 후보단일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정치혁신위 제안에 왜 화답이 없는지, 경제민주화 2자 회동은 왜 거부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안 후보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하는 분들이 (단일화에 대해) 너무 계산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국민의 가슴에 감동을 주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그냥 기술적인 차원으로 그런 논의를 해서는 국민으로부터 박수받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