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술은 오래 묵을 수록 좋은데, 쌀은 그렇지 않죠.
3년 묵은 값싼 정부 비축미를 품질좋은 경기 햅쌀로
둔갑시켜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겉포대만 바꾸는 수법을 썼는데
맨눈으로는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권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에서 쌀 포대가 쏟아져 나옵니다.
[녹취]
"몇년 산이에요?"
"2009년"
도정기를 거쳐 나온 쌀이 담긴 새로운 포대엔
생산연도가 2012년으로 찍혀있습니다.
겉포대만 바꾸는 이른바 포대갈이 수법.
도정업자 54살 문모 씨 등 7명은
다른지역에서 생산된 3년 묵은 정부미를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그리곤 햅쌀과 혼합해 경기미 햅쌀로 둔갑시켰습니다.
가짜 경기미는 인터넷을 통해 전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하지만 쌀 벌레가 나오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김모 씨
"쉰 냄새라고 해야하나? 좀 부패한 듯한 냄새.
그래가지고 그냥 버렸죠, 다. 이건 못먹는다.."
문 씨 일당이 지난 1년간 유통시킨 가짜 경기미는
20kg들이 10만 포대.
시가 5억원이 넘습니다.
소비자들이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김범일 경위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 1반장)
"국내산 묵은 쌀과 햅쌀을 섞어서
판매했을 경우에는 쉽게 적발되지 않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그 정보를 통하고 직접 가서
현장에서 단속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문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유통업자 5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