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에 목말랐던 롯데 자이언츠가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선발 고원준에 호투속에 장단 9안타를 적시에 터뜨려 4-1로 SK를 물리쳤다.
1차전을 패한 뒤 2,3차전을 내리 이긴 롯데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1999년 이후 처음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반면 벼랑에 몰린 정규리그 2위 SK는 한국시리즈 연속 진출 기록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SK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국내프로야구 기록을 세웠다.
송은범과 고원준의 선발 대결에서 고원준이 완승을 거뒀다.
올시즌 3승7패에 불과한 고원준은 5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롯데 투수 가운데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3연승을 달렸던 송은범은 4이닝 동안 6안타로 3실점(2자책)하고 내려가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SK를 압도했다.
고원준이 1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뒤 공격에 나선 롯데는 김주찬, 박준서,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날려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4번 홍성흔도 강습 타구를 날렸으나 SK 3루수 최정의 호수비에 걸려 홈을 뛰어들었던 박준서가 아웃됐다.
그러나 롯데는 전준우가 다시 좌전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3회에는 홍성흔이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과 투수 보크로 2루까지 간 뒤 강민호의중전안타때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3-0으로 달아났다.
5회까지 1안타에 그치던 SK는 6회 들어 박재상이 볼넷, 최정이 우전안타를 날려1사 1,3루를 만들며 고원준을 강판시켰다.
그러나 롯데 마운드를 구원 등판한 김성배는 이호준을 헛스윙 삼진, 박정권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무실점으로 막았다.
위기를 벗어난 롯데는 6회말 행운의 추가점을 뽑았다.
2사 뒤 황재균이 중전안타를 쳤고 문규현은 외야에 뜬공을 날렸다.
SK 우익수 조동화가 쉽게 잡는 듯했으나 순간적으로 조명탑 불빛에 공을 놓쳐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롯데는 행운의 2루타가 나오자 1루 주자 황재균이 재빨리 홈까지 파고들어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던 SK는 8회초 1점을 만회했다.
2사 뒤 최정이 볼넷을 고르고 이호준은 가운데 펜스를 맞고 튀어나오는 2루타를터뜨려 1-4로 추격했다.
그러나 롯데 세번째 투수로 나선 강영식이 1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뽑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 손아섭과 황재균은 2안타씩 날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SK는 김강민이 2안타를 쳤으나 팀 타선이 5안타에 그쳤다.
SK의 주포 최정은 4회초 공에 맞고 출루해 포스트시즌에서 11번째 몸맞는공으로 공필성과 최다 타이를 기록했다.
'명품' 유격수 박진만은 3회말 홍성흔의 평범한 타구를 빠트려 포스트시즌에서 개인통산 11번째 실책을 기록, 박종호·김동주와 최다실책 타이가 됐다.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4차전은 20일 오후 2시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롯데는 진명호, SK는 마리오 산티아고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한편 플레이오프는 16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