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배리 지토의 '원맨쇼'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5-0으로 물리쳤다.

   7전4승제 챔피언시리즈에서 1승3패를 당해 탈락 위기에 몰렸던 샌프란시스코는 시리즈 전적을 2승3패로 만들며 한숨을 돌렸다.

   올 시즌 15승8패(평균자책점 4.15)를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한 지토는 자유계약선수(FA)로 2007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후 가장 인상적인 피칭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토는 직구 시속이 130㎞ 중반대에 불과했지만 메이저리그 최고의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7⅔이닝을 6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정규시즌을 포함해 올 시즌 최다 투구 수인 115개를 기록하며 삼진을 6개 솎아냈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특성상 9번 타자를 맡은 지토는 4회 2사 1, 3루에서 기습번트에 성공하며 쐐기 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석에서도 맹활약했다.

   5차전에서 승리하며 상승 분위기를 탄 샌프란시스코는 22일 오전 8시30분 홈구장인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6차전을 치른다.

   샌프란시스코는 6차전 선발로 라이언 보겔송을,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를 각각 예고했다.

   경기 초반 기회는 세인트루이스가 더 많았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 2사 2루, 2회 무사 2·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 타자들이 지토의 노련한 투구에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선취점을 뽑을 기회를 계속놓쳤다.

   위기를 넘긴 샌프란시스코는 4회 선두타자 마르코 스쿠타로가 상대 선발 랜스 린으로부터 팀의 첫 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포문을 열었다.

   파블로 산도발의 우전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한 스쿠타로는 1사 후 헌터 펜스의 땅볼을 잡은 투수 린이 2루 악송구를 저지르는 틈을 타 홈을 밟았다.

   2사 후 그레거 블랑코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브랜든 크로포드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샌프란시스코는 3-0으로 달아났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9번 타자 지토가 타석에 들어섰다.

   지토는 3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베이스에서 멀리 떨어져 깊숙이 수비 위치를 잡은 것을 파악하고 3루 방면으로 기습 번트를 날렸다.

   프리즈가 황급히 달려나와 공을 건져 1루로 뿌렸지만 결과는 세이프였다. 그 사이 3루 주자 블랑코는 홈베이스를 찍었다.

   지토의 안정적인 투구 속에 4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샌프란시스코는 8회 선두타자 산도발이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쐐기점을 뽑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