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 한의학 박사
한의학에서 인간은, 우주의 축소판인 소우주라 한다. 일 년에 365일이 있듯이 우리 몸에는 365개의 침을 놓고 뜸을 뜨며 합기도나 태권도에서 급소라 하는 인체 이상의 발현점이 365개가 있다.

지구에 오대양 육대주가 있듯이 우리 몸에는 오장육부가 있고, 하늘에 해와 달이 있듯이 음양이 있어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가 핵분열을 일으켜 새 생명이 탄생하게 된다.

체질도 몸이 따듯한 양인과 몸이 찬 음인으로 나누고 다시 음양으로 분화하여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의 사상체질로 되며, 다시 분열하면 8상으로 되고 다시 분열하면 16상 체질이 되어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게놈지도가 만들어지듯, 분화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자연과 멀어질수록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게 되며 자연과 합일된 생활을 할수록 건강하게 된다.

흔히 생각하듯 항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좋은 것이 아니라, 음양오행의 변화에 따라, 밤의 길이가 짧고 낮의 길이가 긴 여름에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좋은데 부족한 수면시간은 낮잠을 20~30분 정도 자 기력을 회복하는 것이 좋고, 밤의 길이가 길고 낮의 길이가 짧은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이다.

양생법의 養자는 사람(人)이 흰 쌀(白)과 양고기(羊)를 수저(匕)로 먹는다는 것이다.

즉 음식을 잘 먹는 것이 건강장수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우리 치아의 숫자를 보면 고기를 씹는 송곳니가 4개, 야채를 씹는 앞니가 8개, 곡물을 씹는 어금니가 16개가 있다. 즉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모두 골고루 섭취하되 육고기를 먹을 때는 2배의 야채를 같이 섭취하고, 생선을 먹을 때는 1. 5배의 야채를 섭취해야한다. 또한 탄수화물(밥)도 야채의 2배 가량 섭취하는 것이 인체구성의 원리에 적합한 것이다.

사람(人)은 하늘의 천기(天氣)나 땅의 지기(地氣)를 먹고 사는데, 하늘의 천기는 맑은 공기와 햇빛을 통해 받아들이고, 땅의 지기는 좋은 물과 흙을 밟으면서 얻게 되므로,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가장 좋은 주거지이고, 장수 마을인 것이다. 사람(人)이 산(山)에 살면 신선(仙)이 된다 하였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 내경을 보면 인간이 질병에 걸리는 원인에 대해 말하길 '정기가 굳건히 있으면 사기가 들어올 수 없으니, 사기가 들어오는 바는 반드시 기가 허한 것이다'라고 하여 올바른 양생을 통해 정기를 길러 면역력을 굳건히 하면 병원균이 침범할 수 없어 질병없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하였다.

건강하다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뛰고 잘 싸면 건강한 것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편식하지 않고 고루 음식을 섭취하고 매일 만보를 걷고, 대변을 규칙적으로 잘 배설하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자연과 함께 하는 삶, 오행과 오색에 맞는 식생활, 음양에 맞는 주거생활을 통해 무병장수의 기틀을 닦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