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상황점검회의에서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정수장학회의 제자리 돌리기에 박근혜 후보가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중반전으로 접어든 12월 대선판이 주요 쟁점 현안을 둘러싼 여야의 '강 대 강'(强 對 强) 대치 속에 갈수록 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대선 중반전의 새로운 변수로 재부상한 정수장학회 문제를 고리로박근혜 후보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섰고, 새누리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발언 의혹을 쟁점화하며 문재인 후보 때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양당 모두 두 이슈를 대선판을 흔들 지렛대로 사용할 태세여서 정수장학회와 NLL 논란은 당분간 대선판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박 후보까지 직접 나서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의 거취와 NLL 논란의 향배가 유동성이 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새누리당이 23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검증을 본격화하겠다고 예고한데다 조만간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단일화 물밑논의도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여 대선판이 예상보다 빨리 출렁거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상황 점검회의에서 "정수장학회 판결문 내용에 대한 인식 등을 보고 국민은 박 후보에게 불통의 대통령 후보라고 낙인을 찍었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처리 문제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면서 "박 후보는 내부의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은 만주군관학교에 불합격하자 '천왕폐하께충성을 맹세한다'는 혈서를 써서 입학해 독립군에게 총을 쏘고 그 우수함을 인정받아 일본 사관학교에 진학하게 됐다"며 박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을 문제 삼았다.

   새누리당이 전날 동양척식주식회사 입사 전력 등 김지태씨의 친일 행적과 중학교 시절 김씨의 부일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노 전 대통령을 연결시킨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선대본부회의에서 NLL 논란에 대해 "외교안보관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퍼주기' 대가로 천안함 폭침ㆍ연평도 포격사태를 받은 '노무현 정치'가 국론분열과 위기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문 후보의 국가안보관이 무엇인지 명확히 아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알권리"라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 회의에서 일부 문건과 목록을 없애도록 지시했다는보도를 거론하며 "당시 문재인 비서실장도 그 자리에서 함께 상의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무엇이 무서워 역사를 감추려 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NLL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긴급현안질의 및 외통ㆍ국방위 연석회의 등의 개최를 야당에 공식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와 문 후보는 호남, 안 후보는 인천을 각각 방문해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오전 광주시당ㆍ전남도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뒤 광주시내 빛고을노인건강타운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오후에 전북 새만금 지역으로 이동한다.

   문 후보는 오전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권력기관 바로세우기 정책발표회를 갖고 오후에는 전북에서 열리는 당 전국지역위 사무국장 연수회에 참석한다.

   안 후보는 인천 차이나타운을 방문한 뒤 오후 인하대학교에서 초청강연을 하고 강연후 인하대 후문 먹자골목에서 인천시민들과 번개미팅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