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오픈마켓에서 불법 소프트웨어가 10여일동안 버젓이 판매됐지만 해당 오픈마켓은 이를 파악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원 이모(33)씨는 지난 19일 G마켓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을 3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버전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윈도7의 정품 가격은 20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음성적으로 몰래 소프트웨어를 불법으로 다운받는 경우는 봤어도 G마켓처럼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 사이트에서 버젓이 불법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줄은 몰랐다"며 "1만~2만원도 아니고 4만원 정도에 판매하니까 잘 모르는 소비자는 정품인 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상품은 윈도7을 DVD에 불법 복제한 것으로 G마켓측은 이달 초부터 해당 상품이 열흘가량 버젓이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해당 상품은 10개 이상 판매됐다.
실제로 지난 10일 한 소비자는 '판매자에게 문의하기' 게시판에 '윈도7을 정품인 줄 알고 구입했는데 정품이 아니다'라며 반품을 요청했고, 판매자는 '정품이 아니라 가정용 사본'이라며 '이 가격으로 정품을 구하는 게 무리가 아니냐'는 답변을 달기도 했다.
저작권자인 MS측은 소비자 신고를 통해 사태를 파악했으며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논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G마켓 측은 "평소 상품 카테고리별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지만, 발견해내지 못했다"며 "판매자에 대해서는 거래중지를 해둔 상태이며 소명과정을 통해 최종 퇴출시킬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소프트웨어 온라인 불법 복제 피해금액은 2천140억여원에 달하며 MS사의 윈도는 2만3천473건, 한글과컴퓨터의 한글은 1만6천990건, 오토데스크의 오토캐드 1만1천5건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수경기자
대형 오픈마켓에 '불법소프트웨어 DVD' 올린 판매자 "이 가격에 정품 팔줄 알았나?"
윈도7 시가 5분의1로 유통
G마켓 열흘간 파악도 못해
입력 2012-10-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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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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