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한 발 더 다가선 농업으로 성공이뤘죠." 광주시 퇴촌면에서 '퇴촌식물원'을 운영하면서 야생화, 풍란을 재배하는 한동훈(38)씨는 귀농·귀촌 2세대다. 한씨의 아버지는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지난 1997년 퇴촌면에 있는 한 농장을 인수했다. 한씨는 아버지가 10년간 가꿔온 농장을 이어받아 지난 2010년 농촌체험교육농장인 에듀팜(Edufarm)으로 탈바꿈시켰다.

농촌 생태학습에 과학 콘셉트 접목
단순 체험활동 떠나 지적욕구 자극
해마다 1만명 발길… 매출 2억 성과

한씨는 "농업을 가장 기본적인 1차산업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2차로 가공하고 3차로 서비스까지 함께하는 6차(1+2+3) 산업으로 바라봐야한다"며 "농업의 시대적 요구를 따르기 위해 소비자와 만나는 '힐링 농장'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농촌에듀팜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시민, 학생들이 농촌 체험뿐 아니라 농업과 생태환경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정, 시설비나 운영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농장으로 한씨는 광주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한씨는 에듀팜의 콘셉트를 '재미있는 과학과 만난 식물원'으로 잡고 조직배양, 워터젤리 화분 만들기, DNA추출, 야생화탐험, 아토피터널탐험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상추아줌마'라고 불리는 화분 키우기는 한씨가 특허출원한 것으로 상추가 씨앗에서부터 자라나는 과정을 살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한씨는 "자연은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시키기 때문에 자체로도 훌륭한 교과서"라며 "단순 농장체험이 아닌 아이들의 호기심과 지적욕구를 자극시키는 체험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광주시 퇴촌면에서 농촌체험교육농장을 운영하는 한동훈(38)씨가 아이들에게 체험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한씨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퇴촌식물원은 1년에 1만명 정도가 다녀가고 최고 2억원 가량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젊은 농부답게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이용한 홍보도 적극적이며, 광주시사이버농업인연구회, 경기도시농업지도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네트워크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씨는 "기존에 농업을 이끈 세대와 달리 유연하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젊은 농부의 장점"이라며 "사람들이 광주시를 생각하면 체험농장이 떠오를 수 있도록 다른 농장들과 함께 교류해 꿈을 이뤄가고 싶다"고 말했다.

/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