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서 치과의사가 60대 女환자 무차별 폭행 '충격' /A씨 측이 제공한 영상

   수원의 한 치과에서 30대 의사가 60대 여성 환자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께 A(65·여)씨는 진료차 수원시 우만동의 한 치과를 찾았다. 전날 사전 설명 없이 자신의 이를 뽑은 사실이 못마땅했던 A씨는 의사 B(36)씨에게 "신경치료만 하는 줄 알았는데 무턱대고 이를 뽑아버리면 어떡하냐"며 항의했고 이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당시 병원 내 녹화된 CCTV를 보면 A씨와 B씨 간 언쟁이 2분 가량 이어진 뒤 A씨가 홧김에 먼저 B씨의 뺨을 한 차례 때렸다. 이후 곧바로 B씨의 반격이 이어졌다. B씨는 A씨의 뺨을 두 차례 가격한 뒤 A씨를 밀어 넘어뜨려 구석으로 몰았다. 이 때부터 B씨는 주먹으로 A씨의 얼굴을 수차례 가격했다.

   당시 현장에는 병원 내 근무자가 6명 가량 있었지만 폭행을 적극적으로 말린 것은 한 두 명이 전부였다. 병원 직원들의 소극적인 대처 속에 B씨의 일방적인 폭행은 10여분 간 지속됐다.

   A씨는 눈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등 외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심각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치료에 대한 불만을 얘기한 것 뿐인데 그 의사는 나에게 '떼쓰지 말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내뱉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아들뻘 되는 사람에게 모욕을 당한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갔다"며 "먼저 때린 것은 잘못이지만 이렇게까지 무자비하게 얻어맞은 건 너무 분통한 일"이라고 말했다.

   해당 치과는 현재 언론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한편 사건이 있었던 당일 치과의사 B씨는 경찰에 A씨를 폭행 혐의로, 사건 직후 병원에 찾아와 항의한 A씨의 사위 C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