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 여성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수원의 한 치과의사가 26일 오후,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치과의사 이모 씨는 '발치하겠다는 설명을 한 적이 없다'는 함모 씨(65,여)의 주장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함씨의 구두 동의도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씨는 "문제가 된 치아는 충치치료를 했을 뿐 신경치료를 안해 환자가 시린 통증을 느끼는 상태였다"고 밝힌 뒤, 신경치료를 위해 함씨가 내원한 지난 월요일, "CT를 찍고 보니 치아 뿌리가 좋지 않아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에 따르면, 함씨가 이 설명을 듣고 '구두동의'까지 했으며, 이씨는 수술이 끝난 후 재차 치료 내용을 설명했다.
이 씨는 그 증거로 '진료실과 수술실이 분리 돼 있어, 함씨 스스로 수술실로 들어갔음'을 들었다. 이 병원 수술실은 진료실과 분리 돼 있는데, 임플란트는 집기가 많이 필요한 수술이고, 함씨는 이미 이 병원에서 임플란트를 했었기 때문에 과정을 상세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폭행에 대해서도, 이 씨는 함 씨가 고의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건드려 목숨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지난 9월 9일 양악수술을 했는데, 회복기간 6개월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함 씨가 이 사실을 알고 뺨을 때렸다는 것이다.
이 씨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도착한 아주대 병원 응급실에서, '위턱뼈에 양악수술 후 박아 놓은 플레이트가 벌어진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이 씨는 또 "오른쪽 눈 안쪽뼈가 깨져 피가 올라와 검은동자 주변이 붉은 상태"라고 자신이 입은 피해를 설명했다.
그래도 '대응 폭행'이 6분인 것은 길지 않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너도 얼굴에 수술을 했으니 진짜 제대로 아파봐라'라고 말하며 때려 '내가 이 여자를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하면 이 여자가 나를 죽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씨는 취재진에게 "요즘 의사들 권위가 교사들처럼 땅에 떨어져,의사는 강자고 환자는 약자라는 편견은 그릇된 것"이라며, "오죽하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 제목이 '치과의사들이여 궐기하라'겠냐"고 반문했다. /권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