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법인화 전환을 앞두고 있는 시립 인천대학교가 '한국문화 체험'에 나선 일본 대학 교수들에게 저녁 회식이 끝난 뒤 여성 접대부를 동원한 향응을 베푼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방한했던 일본 대학생의 부모는 이 사실을 알고 강력한 항의표시가 담긴 이메일을 인천대를 소관하는 인천시의회 의원들에게 발송, 진상조사와 함께 엄격한 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 후쿠오카대 재학생의 학부모라고 신분을 밝힌 발신자는 지난 25일 인천시의원들에게 이메일 한 통을 보냈다.
여름방학 때 후쿠오카대 상학부(商學部) 학생 20명과 지도교수 2명이 인천대와 교류 차원에서 방한했던 일에 대한 얘기였다.
일본 교수 2명이 저녁식사 이후 가라오케에 동행했다가 여성 도우미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람은 "이런 일은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것은 범죄이다"면서 "이 문제를 유야무야하지 말고 진상을 밝혀 엄하게 처분해 달라"고 요구했다. ┃관련기사 3면
인천대 측은 8·15 광복절이 낀 지난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한·일 대학생 간 민간교류의 물꼬를 튼다'면서 후쿠오카 대학생들과 한국 문화체험 행사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인천대 측 2명, 일본 교수 2명 등 4명이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부근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 이후 '유흥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래방에 갑자기 여성 접대부 2명이 등장했다.
인천대 측이 부른 일본 교수를 상대할 '도우미'였다.
이들 여성 접대부는 일본 교수 2명과 1시간가량 노래도 부르고 춤도 같이 추었다고 한다.
이 사실에 대해 인천대 관계자도 인정하고 있다.
후쿠오카대학과의 이번 교류를 챙긴 A교수는 '여성 도우미 접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A교수는 "(여성 도우미를 부른 게)한국적 사고방식에서 크게 경우에 벗어났다고 생각 안 한다"면서 "(일본 교수들도)잘 놀았고 고맙게 생각했다"고 했다.
/정진오기자
인천대, 日교수 女접대부 향응
교류차원 방한 후쿠오카대 교수 유흥 접대 논란
日재학생 학부모, 인천시의원 항의표시 이메일 발송
"일본에선 있을 수 없는 일" 진상조사 엄벌 촉구
입력 2012-10-29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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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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