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김장 물가가 널뛰네요."

주부 김희영(48·인천시 남구 학익동)씨는 올해 직접 김장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김치를 사 먹었지만 안전성을 100% 확인할 수 없어 다시 손수 담그기로 한 것. 하지만 예상대로 배추·무 값이 너무 올라 걱정이 크다.

김씨는 "지난해보다 평균 2배는 값이 오른 것 같다"며 "조금 더 지켜보다 11월 말에나 움직여 볼 생각"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생산량이 줄어 비상이 걸렸다.

전국 평균 배춧값은 예년에 비해 약 3배, 무 가격은 지난해 대비 25% 정도 올랐다.

인천 상황도 비슷하다. 30일 현재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3천400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판매가격인 2천1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무(1개당) 역시 가격이 200~300원 상승했다.

통계청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배추·무 가격 상승은 재배면적이 줄어든 탓이다.

가을 배추는 지난해 대비 재배면적이 22.6% 줄었고, 가을 무 재배면적도 1년 사이 30% 감소했다. 이는 결국 배추·무 생산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냈다.

특히 경남의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밖에도 마늘·고추 등 김장에 필요한 양념류마저 20~30% 가격 상승이 예상돼 농산물 생산·유통 관련 기관과 지자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 등은 "정부가 비축물량 활용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평년 대비 김장시기를 일주일 정도 늦추는 것이 김장비용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