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강원.서울 등 중부지방에 사흘째 계속된 폭우로 2일 오전 11시 현재 10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가확산되고 있다.

중부지방에는 이날 오전 시간당 최고 45㎜의 폭우가 쏟아진데다 제7호 태풍 「올가」(OLGA)의 영향으로 3일까지 전국에 최고 300㎜ 이상의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폭우로 경기 연천군 백학면, 군남면을 비롯해 파주시 파주읍과 문산읍, 적성면, 군내면, 동두천시 등 경기 북부지방에 피해가 집중됐으며 강원도 화천, 철원에서도 가옥과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임진강 수계에 있는 연천군 백학면 학곡리 주민 2백50여명은 지난달 31일밤 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고지대로 대피한다」는 연락을 남긴뒤 교통은 물론 전화통화마저 사흘째 두절돼 인근지역 주민과 방재당국의 애를 태우고 있다.

서울에서도 이날 오전 시간당 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중랑천 지류인 방학천이 위험수위를 넘어서 도봉구 쌍문1동, 창4동, 방학1,3동 등 4개동 주민들에 대해 오전 10시를 기해 대피준비령이 내려졌으며 지난해 중랑천 범람으로 피해를 입었던 노원구 상계1동 노원마을 주민 2백여가구도 인근 수락초등학교로 대피를 마쳤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화천군 동촌리 민박집에 산사태가 덮쳐 김보현(63)씨 등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연천,화천 지역에서 민간인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군 부대에서도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 잇따라 지난달 31일 밤 경기 파주시 육군비룡부대 소속 이민수(23)병장 등 3명이 흙더미에 깔려 숨지는 등 파주와 포천 지역4개 부대 소속 사병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또 주택 6천546채가 침수돼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 등에 4천477가구 1만4천258명의 이재민이 발생, 고지대 학교와 교회.관공서 등에 분산 수용돼 있으나 식수와 구호물품이 턱없이 부족하고 전화마저 불통돼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연천,파주,문산,철원 등 10개 지역 9천227가구에는 전기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암흑속에서 불안한 밤을 지샜고 파주시 문산읍, 강원 화천군 등 6개 지역 7만6천215가구는 수돗물이 끊겨 취사를 못하고 있다.

이와함께 농경지 2만927@가 침수 또는 유실됐고 이날 오전 현재 서울 잠수교의통행이 통제되는 등 경기도 연천, 포천, 파주와 강원도 철원, 화천지역 도로 31개소의 통행이 두절된 상태이다.

침수로 운행이 중단됐던 3개 철로의 경우 교외선(능곡~의정부)은 1일 오후 7시께 복구가 완료돼 소통됐고 경원선은 2일중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나 경의선은 파주~문산 침수 구간의 물이 빠져야 복구작업이 가능하다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이밖에 서해상에 내려진 폭풍주의보로 인천~백령 등 19개 항로 25척의 연안여객선 운항이 통제된 가운데 백령도, 덕적도, 자월도 등 서해 섬지역을 찾은 피서객1만여명이 사흘째 발이 묶였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강수량은 ▲연천 673㎜ ▲철원 659㎜ ▲동두천 618.3㎜ ▲포천 582.5㎜ ▲강화 485.5㎜ ▲인천 363.7㎜ ▲서울 347.4㎜ ▲춘천 331.4㎜▲인제 317㎜ ▲속초 262㎜ ▲홍천 103.5㎜ ▲수원 89.2㎜ ▲양평 78.5㎜ 등이다.

한편 2일 오전 11시 현재 서울.경기.강원도 전역에 호우경보가, 충남북부 서해안과 내륙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며 서해중부 전해상에는 폭풍주의보가, 남해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