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인천~송도역 구간 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옥골지역에서 또다시 심각한 토양오염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이 일대에 있었던 미군유류저장시설에서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인선 5공구 공사현장 3개 지점에서 토양오염기준의 1.5배를 초과하는 TPH(석유계총탄화수소, 최고 농도 3천580㎎/㎏)가 검출됐다. 또 크실렌도 기준치(45㎎/㎏)의 2배 이상인 최고 농도 96.8㎎/㎏이 측정됐다. 현장에서는 속이 매스꺼울 정도의 기름냄새가 나고 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인천녹색연합이 한국환경수도연구원에 의뢰해 확인한 것이다.

수인선 5공구 시공사인 한라건설이 최근 한국보건기술연구원에 의뢰한 토양오염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13개 지점에서 채취한 43개 시료 중 일부에서 크실렌이 토양오염 우려 기준의 1.6~3배를 초과했다.

특히 한라건설은 이 일대 토양 일부를 수인선 용현역사 예정부지 인근에 야적해 놓아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오염된 토양이 옥련여자고등학교와 능허대중학교 앞 공사현장의 복토재로도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라건설 관계자는 "해당 지역 공사를 중단한 상황이다"며 "앞으로 토양 정화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용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부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수구가 과거 이 일대 오염된 토양을 제대로 정화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00년 인근 지역인 연수구 옥련동 56의 5 일대에서 기름 유출로 추정되는 토양 오염이 확인돼 연수구가 정화작업을 벌인 적이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미 10여년 전에 오염 확인과 정화 조치가 내려졌음에도 또 다시 인근에서 추가 오염이 확인됐다"며 "기 조사지역인 옥련동과 학익동을 포함한 문학산 전역을 다시 정밀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