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계속되는 폭우에 지친 인천,파주,연천등 수해지역 주민들은 식수난과 전력난에 생필품 부족까지 겹친데다 태풍의 영향으로 잔뜩 찌푸린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 졸여야 하는 피말리는 하루를 보냈다.

동두천과 연천,파주,포천등 경기북부지역은 상하수도 시설의 침수와 유실로 7만5천세대,24만 4천여명에대한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마실물조차 구하지 못하는 「물난리속의 식수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문산읍에사는 이진형씨(42)는 「시에서는 생수등을 공급한다고 하지만 1인당 1.5ℓ들이한,두통에 불과해 밥조차 제대로 짓지못하고 있다」고불만을 터뜨렸다.

5만 4천여가구가 단전됐던 전력은 한전측의 긴급복구로 일부가 재개되긴했으나 문산읍과 동두천 일부,연천등 2만여가구에 전력공급이 안돼 주민들이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불안한 밤을 보내고 있다.

침수지역 주민들은 또 하천이 범람하면서 상류지역에서 떠내려온 각종쓰레기가 쓰레기가 집안까지 들어찼고 하수도가 역류하면서 오물이 주택가를 파고들어 온갖 악취를 풍기며 질병발생의매개역할을 하고 있다.

연천과 파주,포천과 고양,인천등 경인지역의 수해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3일까지 4만톤을 넘었으나 복구가 본격화되면 10만톤 이상이 나올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설사와 피부병등 각종 질병도 심각해 파주시에서는 419명의 환자들이 3곳의 이동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연천군에서도 595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등 이날 하룻동안 2천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임시진료소를 찾았다.

40여가구 2백여명의 주민이 고립돼있는 연천군 정남면 원당리에서는 말라리아환자로 추정되는 고열환자가 5명이나 발생해 의약품이 공수됐으며 침수가 장기화 되고 있는 파주시 문산읍과 연천군 정남면과 백학면에서는 장티푸스와 콜레라등 수인성 전염병의 발병가능성이 높아 주민들이 긴장하고있다.

쌀과 분유,라면,옷가지등 생필품 부족현상도 심각해 이재민들이 수용돼있는 대피소마다 구호품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나 교통두절과 배급체계미비등으로 전달이 제대로 안돼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연천군 연천읍 김학수씨(52)는 「뭐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다.집이라도빨리 복구해 들어가고 싶은데 아무것도 할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임시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