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유엔녹색기후기금, GCF(Green Climate Fund) 사무국이 유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이제 서서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GCF 사무국 유치는 8천명 이상이 상주하여 외국인들의 소비 지출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과 해마다 열리는 각종 국제회의행사 등으로 숙박ㆍ관광 등 서비스 산업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인천·송도 브랜드 알릴 기회
송도~부평 문화의거리에
다양한 이벤트 상설화 필요
스토리텔링 개발도 효과적
강화 갯벌·바다 생태체험 등
의미있는 프로 만들어야

GCF란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UN 산하의 기후변화관련 특화기금이다. GCF는 2020년까지 최대 8천억 달러(880조)의 기금이 모이는 IMF와 세계은행에 버금가는 명실공히 환경분야의 세계은행이다.

GCF는 그 어마어마한 자금을 단지 한국에만 원조하는 단체가 아니다. 누워서 감이 입에 떨어지기를 기다리면 그 많은 감들이 내 입안으로 하나도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제 국가 차원이나 인천시나 이런 호재를 기회로 한국이라는 브랜드, 인천·송도라는 브랜드를 한껏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입소문 마케팅(viral marketing)이라는 것이 있다.

바이러스처럼 입소문이 급속도로 퍼져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마케팅 방법이다.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것도 입소문 마케팅이 적중한 것이다.

인천 송도에 오는 외국인들이 거주하면서, 또는 숙박이나 여기저기 관광을 다니면서 그들 스스로가 한국을, 인천 송도를 전 세계에 홍보하게 만들어 보자. 그러나 아직 인천시나 송도국제도시나 홍보를 위해 내세우기에 부족한 면이 많다.

먼저 송도와 인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자. 크고 아름다운 빌딩이 많은 송도지만 호텔이나 큰 건물에 이렇다 할 볼거리가 별로 없다.

굳이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와 홍콩의 화려한 야경과 다양한 쇼와 같은 비싼 볼거리는 아니더라도 송도에서부터 부평 문화의거리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상설화해야 한다. 지역내 소규모 문화단체, 청소년 공연부터 국내외 저명한 공연까지 늘 다양한 볼거리가 365일 열리는 인천으로 만들어 보자.

둘째로 그 나라, 그 도시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개발해야 한다. 인천시, 송도국제도시에서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지역 브랜드를 개발하여야 한다. 인천과 송도국제도시를 상징하는 스토리텔링 도시를 만들어 보자.

인천의 스토리텔링의 소재는 다양하다. 인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개항 도시이며 강화는 몽고항쟁과 병인양요, 신미양요 등 외국 군대를 막아낸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현재에도 인천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국제공항이 있으며 인천항이 있어 물류도시로 상징되고 있다. 문화적으로도 인천은 대중음악의 메카로 매년 인천펜타포트라고 하는 록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열려 인천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 번째로 인천은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공간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골프나 카지노 같은 단순한 오락 위주의 장이 아니라 의미있는 체험의 장을 마련하도록 하자. GCF의 취지에 맞게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활동을 개발하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인천 강화의 갯벌체험, 바다와 관련된 생태체험, 생태 둘레길 등 환경관련 체험활동을 지역 환경단체와 외국인들과 함께 하는 장을 만들어 보자.

어찌 보면 GCF의 탄생 배경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마련을 위한 국제기구라는 것을 상기하면 GCF 창설이라고 하는 것이 그리 달가워 할 일도 아니다. 그만큼 국제적으로 환경문제, 기후변화 문제가 절박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인천시도 GCF 사무국 유치를 기점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마련되고, GCF 관련 각종 회의에 참석하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국가 이미지,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강렬한 지역브랜드 이미지로 기억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