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성남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외국인 유학생 문화 대축전에서 삼성전자 홍보관을 찾은 유학생들이 신입사원 채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코리안 드림, 국가대표 기업 삼성과 LG에서 이루세요'.

아직 개막식조차 시작하지 않은 이른 아침. 유학생 문화대축전 행사장 내 삼성전자가 마련한 취업관에는 코리안 드림을 이루려는 유학생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유학생을 비롯,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이 저마다의 사연과 이력을 들고 상담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중 중국에서 천안 호서대로 유학 온 주정(27·여)씨는 이날 취업 상담을 받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호서대에서 국제경영학으로 대학원까지 마쳤다는 그는 "한국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꼭 일해 보고 싶은데 토익, 인턴십 같은 스펙이 부족해 면접을 봐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삼성 취업상담 관계자는 "기업에서 외국인 사원을 뽑을 때 가장 큰 문제가 한국말을 잘 못해 의사소통이 불편하다는 점인데 주정씨는 한국말을 능숙하게 잘하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며 "토익이나 인턴십 경험이 부족해도 자신만의 특기나 개성을 많이 보는 게 삼성 채용의 특징"이라고 주씨를 격려했다.

저마다 취업상담을 하고 일어설 때는 마음 속에 따뜻한 선물 한 꾸러미씩은 가져가는 표정이었다.

삼성관 바로 옆의 LG 디스플레이 홍보관에서도 3DTV 체험관을 마련해 유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유학생들은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서 만든 전자제품이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직접 체험해 보려 홍보관에 모여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를 진행하던 주익환 대리는 "유학생들이 3D안경을 착용해 TV를 보고 굉장히 신기해했다"며 "특히 특수 제작된 3D안경을 직접 살 수 있냐는 문의도 많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