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 국가대표 기업 삼성과 LG에서 이루세요'.
아직 개막식조차 시작하지 않은 이른 아침. 유학생 문화대축전 행사장 내 삼성전자가 마련한 취업관에는 코리안 드림을 이루려는 유학생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유학생을 비롯,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이 저마다의 사연과 이력을 들고 상담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중 중국에서 천안 호서대로 유학 온 주정(27·여)씨는 이날 취업 상담을 받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호서대에서 국제경영학으로 대학원까지 마쳤다는 그는 "한국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꼭 일해 보고 싶은데 토익, 인턴십 같은 스펙이 부족해 면접을 봐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삼성 취업상담 관계자는 "기업에서 외국인 사원을 뽑을 때 가장 큰 문제가 한국말을 잘 못해 의사소통이 불편하다는 점인데 주정씨는 한국말을 능숙하게 잘하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며 "토익이나 인턴십 경험이 부족해도 자신만의 특기나 개성을 많이 보는 게 삼성 채용의 특징"이라고 주씨를 격려했다.
저마다 취업상담을 하고 일어설 때는 마음 속에 따뜻한 선물 한 꾸러미씩은 가져가는 표정이었다.
삼성관 바로 옆의 LG 디스플레이 홍보관에서도 3DTV 체험관을 마련해 유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유학생들은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서 만든 전자제품이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직접 체험해 보려 홍보관에 모여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를 진행하던 주익환 대리는 "유학생들이 3D안경을 착용해 TV를 보고 굉장히 신기해했다"며 "특히 특수 제작된 3D안경을 직접 살 수 있냐는 문의도 많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