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집에서 장애가 있는 남동생을
구하려다 중태에 빠졌던 13살 박모 양,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다 이틀 전에 끝내
숨졌는데요, 오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그렇게 지키려했던 동생과도
이별을 고했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권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상과 이별하기엔 너무 어리고 예쁘기만한
13살 누나.
부모가 월세방을 구하러 나간 사이 사고가 일어났고
그 사고로 엄마 아빠는 예쁜 딸을 먼저
떠나보내게 됐습니다.
박 양의 마지막 길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장애인 단체와 함께한 박 양의 운구 행렬이
파주시청을 방문했지만 앞에서 제지당합니다.
서울로 이동해 보건복지부 앞에처 치러진 노제.
어린 천사를 떠나보내는 이들은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인터뷰 : 송희정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파주지회장]
"뜨거운 불길을 피해 그 조그맣고 하얀 손이
제대로 걷지 못하는 네 동생을 끌어
안방으로 들어갔겠지."
이제는 차갑게 식은 작은 육신마저
이별해야 하는 시간.
화재로 목숨을 잃고도 또 다시
뜨거운 불속으로 들어가는 박양.
[인터뷰 : 박양 아버지]
"천사였죠. 그만큼 동생을 끔찍이 사랑했으니까요..."
함께 사고를 당한 11살 남동생도
의식 불명인 상태.
동생을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누나는
이제 동생의 손을 놓고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