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소통하는 아시아(One Aisa Through Books)'.

지난 9월15일부터 23일까지 파주출판도시 일원에서 열린 '파주북소리 2012'는 1천여명의 작가와 45만여명의 독자가 만나는 거대한 지식의 난장이었다. 특히 처음 열렸던 지난해 방문객 수가 3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시아 최대의 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일간의 북소리기간동안 북마켓 38개, 지식난장 24개, 기관 및 단체 37개 등 총 99개 출판사와 단체가 참여해 한글전·잡지전 등 전시 7회, 파주북어워드 등 국제행사 7회(13개국), 한글전 특강·석학강좌 등 강연 16회, 김소월 문학의 날 등 파트너십 행사 13회, 개막 공연 등 공연 6회, 세계책마을부스 등 북마켓 38회, 체험프로그램 9회, 저자와의 대화·강연, 참여·체험·전시 프로그램 등 지식난장 26회 등 총 154개 분야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파주북소리 2012'는 유사한 축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규모일뿐만 아니라 2회째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국내 책축제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한글 탄생 569년(1443년 창제)을 맞아 새롭게 해석되고 있는 한글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한글의 소중함을 예찬하는 '한글 나들이 569展'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한글 생활사 전시로 18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고문서, 물목, 게시문, 악보 등 근대 서민의 일상사와 관련된 한글 자료를 총망라했다.

특히 '한글 나들이 569展'에 1만5천명이 관람해 '파주북소리 2012'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파주북소리의 정체성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국립중앙도서관과의 협력프로그램인 '추억의 그 잡지' 전시는 어른들에게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체험의 장이 됐으며 호주 '어린이책 일러스트전(전시+워크숍)'은 외국의 어린이 책과 접해보고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세계적 석학인 기 소르망 교수와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장-마리 귀스타브 르 끌레지오, 일본 최고의 역사 소설가로 꼽히는 사토 겐이치의 특별강연이 펼쳐졌고, 국내에서는 신영복·권영민·도정일 교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학들이 강연자로 참여해 독자들과 인문학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 홍콩 등 동북아시아의 대표 출판인들이 함께 제정한 아시아 출판문화상 파주북어워드(Paju Book Award)는 아시아 출판의 역량과 질을 한층 드높이고 나아가 아시아 출판문화 연대 등 국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파트너십 축제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책마을 운동의 진원지인 유럽 및 호주, 말레이시아의 책마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세계 책마을 심포지엄 등도 파주가 출판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하는 등 국제적 축제의 면모를 한층 강화했다.

라디오 공개방송과 각 출판사 사옥에서 자유롭게 진행되는 유명 저자와의 소통의 장(場), 지식난장, 정약용 탄생 250주년 기념 다산의 밤 행사, 김소월 문학의 날 콘서트, 국내외 10개국 100여개 서점 및 출판사가 운영하는 할인서점 북마켓, 청주고인쇄박물관, 보진재, 활판공방 등의 체험 같은 다양한 부대행사도 한층 더 책산업을 이해하는 밑바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