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민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처 식품기획팀장
그리스 의학자인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는 말로 올바른 식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늘날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건강뿐 아니라 환경을 위해서도 올바른 식생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들어 우리나라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수입 농산물의 증가로 푸드 마일리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올해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푸드 마일리지는 7천85t/㎞로 739t/㎞를 기록한 프랑스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과 비교해 37%나 증가한 것으로 일본·영국보다도 높은 수치다.

식품 수송량과 운송거리를 곱한 수치인 푸드 마일리지가 높다는 것은 생산지에서 가정까지 식품 운송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 소비가 증가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까운 지역에서 재배된 로컬푸드를 이용하는 녹색식생활 실천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로컬푸드는 지역 농가를 배려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정부에서도 우수한 지역 농산물 소비를 적극 권장하는 제도적 지원과 더불어 녹색식생활 실천 운동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식생활교육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녹색식생활 캠페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녹색식생활은 환경과 건강을 지키고 농어민을 배려하는 식생활이다. 환경친화적인 우수 농산물 이용하기, 우리 밥상 즐겨먹기, 하루 한번 가족과 식사하기 등이 대표적인 실천 방법이다.

이러한 녹색식생활의 국민적 확산을 위해서는 체험과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다. 경기도에서도 학부모와 학생들이 녹색식생활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오는 12월 10일부터 21일까지 '녹색식생활교육 전국순회 경기박람회'가 경기도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에서 열린다.

시민텃밭 만들기, 제철음식 먹기, 우리 농산물 알아보기 등의 체험, 놀이, 전시행사를 통해 녹색식생활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녹색식생활은 환경과 건강을 지키고 농어민을 배려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특히 푸드 마일리지를 줄일 수 있는 지역 농산물 애용은 환경·건강·배려의 녹색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경기도민들이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면 환경친화적인 우수 농산물을 이용할 수 있고 지역의 농촌경제를 도울 수 있으며 환경 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녹색식생활교육 경기박람회에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여해 녹색식생활을 체험하고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환경친화적인 지역 농산물을 애용하고 올바른 식문화를 생활화하는 녹색식생활을 위해서는 '교육'과 '체험', '실천'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