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골프장을 표방하는 여주지역 R 골프장의 모래벙커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발암물질이 검출된 7번홀의 벙커는 이 골프장이 자랑하는 '블랙 홀'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처음으로 검은 모래를 사용해 벙커를 조성했다.
12일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26일과 11월7일 두차례에 걸쳐 L골프장 7번홀의 검은 모래 7곳에서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모두 0.25~1%까지 백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웅진그룹이 소유주인 이 골프장은 하루 250∼280명정도, 연간 6만여명의 골퍼들이 찾는 명문 골프장으로 '석면안전관리법(금지기준 0.1%)'은 석면 함유 물질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골프장 관계자는 "지난 2003년부터 7번홀 주변에 검은모래로 벙커를 조성하면서 성분조사 결과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환경단체에서 어떤 방법으로 샘플을 조사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박승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