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간 단일화 방식 협상이 12일 본격화 했으나 일부 쟁점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힘겨루기가 시작되는 등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문, 안 후보 측은 단일화 첫단계로 지난 8일부터 진행한 '새정치 공동선언' 실무협의를 마무리짓고 이르면 13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진통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 방식 협의팀' 인선을 완료, 사실상 단일화 룰 논의를 본격화했다.

   두 후보 간 단일화 룰을 담판지을 단일화 방식 협의팀은 박영선ㆍ윤호중ㆍ김기식 의원(문 후보 측)과 조광희 비서실장,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안후보 측)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양측은 비서실장간 전화접촉을 통해 13일 오전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열어 세부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두 후보가 합의한 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에 단일화를 성사하려면 시일이 촉박한 만큼 양측 모두 협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단일화 룰에 따른 첨예한 이해득실 탓에 협상 과정에는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문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어제와 그제 거의 모든 조사에서 제가 아주 좋은 약진된 결과들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단일화 합의 이후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안정감과 대선후보 적합도에 국민이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야권후보 적합도'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부산대 초청강연에서 "본선에서 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며 '대(對) 박근혜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송호창 공동본부장은 "여론조사뿐 아니라 많은 국민의 말씀도 안 후보가 경쟁력있는 후보라는 점에는 이론이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 공동선언' 실무팀도 오후 비공개회의를 열어 국회의원 정수 축소 및 중앙당 폐지 및 축소 등 일부 쟁점을 놓고 최종 조율에 나섰으나 막판까지 힘겨루기를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국민연대의 방향과 관련해선 대선 기간 공동 선대위나 협의체를 만들어 힘을 합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대선 이후 협력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등 방안이 거론되지만 문 후보 측은 대선 이후 연합이나 통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교감 없이 이런 용어를 채택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팀의 한 관계자는 "실무팀에서 조율하지 못한 부분은 결국 후보들의 결단에맡겨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르면 13일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하루 이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