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와 중앙 선대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황우여(5선·인천연수)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서해안벨트 총 사령관'을 자임하고 나섰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자마자 광주시당에 대표 집무실을 꾸리고 '새누리당이 호남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같은 서해안 축인 인천 출신의 그가 이번 대선에서 호남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민통합을 내세운 박근혜 대선후보의 2인자로서 호남권과 새누리당의 '통로'를 만들어 진정한 화합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영남정당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새누리당과 호남권에 쌓여온 세월의 앙금을 유력 대권주자인 박 후보가 풀어 낼 적임자로 보고 있다.
공동선대위원 맡자 광주시당에 집무실
대탕평인사 인식 지역화합특위 조직도
'새누리가 호남 되겠다' 일념으로 매진
따라서 그는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된 바로 다음날 전북 익산으로 내려가 지금까지 1개월가량 호남권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뛰고 있다.
박 후보의 국민통합 행보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 그는 대탕평 인사를 결국 지역통합의 기본으로 인식해 대선 공약에 이를 포함시켰고, 새만금 개발 등 굵직한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이 책임질 것이라며 당내에 지역화합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지난 1일 광주시당에 마련된 대표실에서 여의도 중앙당과 화상회의를 가진 황 대표는 "광주와 호남은 새누리당의 소중한 땅"이라며 "현장에서 호남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하루 하루 감격의 날을 보내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광주 보고 새누리당이 되라고 말하지 말고, 새누리당이 광주가 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시장, 먹자골목 등에서 끼니를 때우고, 모텔급 숙소에 거처하고 있는 그는 주로 시장 상인과 미화원 등 서민들을 많이 만나고 있으며, 지난 12일 박 후보가 호남권에서 '외박행보'를 할 때 직접 수행하기도 했다. 그는 "호남이 흔들리고 있고, 이런 분위기는 대선 막판에 수도권까지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끝까지 호남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