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공업용 실리콘으로 만든
성형수술 재료를 공급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페인트에 들어가는 화학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 재료가 전국의 병원 백여 곳에 팔려나갔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경인일보 권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9살 박모 씨는 지난 4월,
비용이 저렴하다는 권유를 받고
가슴 확대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2주가 지나면서 심한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박모 씨
"내용물 꺼냈을 때 정품이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약간 괴사 증상도 있고 수술한 게 벌어져서
안에 내용물도 보인다고... 염증도 심해서" 

수술에 사용된 물질은 공업용 실리콘.

페인트나 창문 코팅제 원료로 쓰이는 화학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성형외과 심형섭 교수
"코나 가슴에 넣는 보형물 같은 경우는
공업용 실리콘의 경우 피부 조직 괴사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경찰은 지난 2002년부터 공업용 실리콘으로
만든 성형용 보형물을 서울 강남을 비롯한 전국 병·의원에
팔아온 43살 신모 씨 등 4명을 붙잡았습니다.

경기도 시흥에 있는 공장내부는 기름때가
잔뜩 끼어있는 등 의료기구를 만드는 곳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지저분합니다.

이들은 보톡스와 필러 등 중국에서 밀수입한 제품을
성형외과와 비뇨기과에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보형물을 납품받은 병원에서는 정품의 절반 가격으로
수술을 해줬습니다.

[인터뷰]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김철훈 지능팀 3반장.
"불법 제품을 싼 가격에 구입후,
정품인양 높은 가격을 받고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 보형물을 공급받은 병원
100여 곳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