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유엔 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인천 송도에 유치됐을 때 안상수 전 시장의 '안'자도 신문에 나오지 않았다. 인천시장 시절 바다를 메워 세계의 녹색성장을 주도할 국제도시로 발돋움시킬 기초를 다져 놓았지만 그의 역할과 공훈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나름 서운함이 뼛속 깊이 파고들었지만 세상의 인심은 냉혹할 뿐이었다.

하우스푸어 대책 등 수립
朴후보 수도권 공략 조언
세확산·당원교육 구슬땀

'무에서 유'를 창출해 낸 추진력과 전략적인 마인드를 가진 그는 요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에서 활동하며 '가계부채' 해결사로 변신중이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100조원의 두레경제기금을 조성해 불경기의 늪에서 좌절하는 서민의 고통을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던 그의 말이 농담처럼 우스갯소리처럼 들렸지만 박근혜 대선후보는 그에게 중앙선대위 의장 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가계부채특별위원장을 맡겼다.

최근 박 후보가 신용불량 위기에 처한 다중채무자, 신용대출 과다자 등 위기에 처한 330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가계부채 문제를 공약한 것도 안 전 시장이 뒷받침한 것이다. 서민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전세난과 하우스푸어 대책도 그의 손을 거쳤다.

여의도 당사 11층에 매일 출근하고 있는 안 전 시장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박 후보의 경제 브레인인 안종범·강석훈 의원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으며, 실무적으로는 홍종일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의 지원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의 취약지역인 수도권에서 많은 선거 경험이 있다 보니, 수시로 박 후보와 전화 통화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앙선대위 의장단에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권에 복귀한 그는 인천은 물론 강원 충청 등 연고 있는 지역을 돌며, 당원 교육과 세 확산을 꾀하는 등 이번 대선을 계기로 새로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