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두부의 82%가 유전자변형 콩이섞인 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시중에서 밀폐됐으나 포장되지 않은채 판매되는 즉석두부 11종과 포장두부 11종 등 모두 22종을 수거, 「유전자변형(GM) 콩」 함유여부를 실험한결과 실험대상의 81.8%인 18개 제품에서 「GM 콩」 성분이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검출된 성분은 미국 몬산토사가 개발한 라운드업(근사미)이라는 제초제를 뿌려도 재배과정에서 죽지 않는 유전자변형 콩과 유전자서열이 동일한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유전자변형 콩은 「라운드업 레디 콩(제초제 저항성 콩)」이며일반콩과 섞인 채로 우리나라에 수출된다.

소보원은 실험대상 두부를 시장과 백화점 등에서 무작위로 구입했으며 이번 실험에서 중소업체는 물론 신승식품, 초당두부, 풀무원, 영진식품, 정선샘식품, 한일식품, 통합식품 등 국내 유명 두부제조회사들도 두부의 원료로 「GM 콩」이 섞인 미국산 콩을 수입,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보원은 밝혔다.

소보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선적 스토이코스호를 통해 수입된 미국산 콩에서 무작위로 300개의 시료를 채취, 「GM 콩」여부를 조사한 결과, 38%인 114개가 「GM콩」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미국 유전공학산업협회가 지난 98년 미국내 콩 재배면적중 38%가 「GM 콩」을 재배한다고 추정한 수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소보원은 또 시중에서 미국산으로 표시돼 유통되는 콩 2종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2종류 모두 「GM 콩」이 혼합돼 있었으며 국산으로 표시된 콩 28종에서는 「GM 콩」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소보원은 이번 조사를 위해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제초제저항성 유전자를 검출해낼 수 있는 「디옥시리보핵산(DNA) 증폭반응방법」을 개발, 실험법으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