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영역과 수리탐구Ⅰ,Ⅱ영역, 외국어영역 등 4개 영역에서 출제된 230개 문항을 모두 맞혀야하는 고난도 관문을 통과한 만점 수험생을 올해는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재 만점자를 배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 16개 과학고와 17개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수능 만점자는 전무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안희수 교수(58.서울대지구과학)가 수능당일 밝힌 만점수능자 예상을 빗껴갈 공산이 커졌다.

수능전 실시한 모의고사에서 390점대를 유지했던 극상위권인 이들 특수목적고 수험생들은 예상외로 까다롭게 나온 언어영역에서 곤욕을 치르는 바람에 오히려 점수가 지난해보다 5∼10점 정도 더 떨어졌다고 푸념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입시사상 최초의 만점자인 오승은(18)양을 배출했던 한성과학고 홍달식교감(54)은 “다른 영역은 쉬웠지만 이번에는 언어영역이 특히 까다롭게 나와 지난해와 같은 만점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기과학고 나경록 3학년 담임교사 역시 “언어영역이 어려워 390점대의 극상위권학생들의 경우 오히려 예상특점 점수에도 못미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의고사 성적만도 못한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입시전문기관에서도 도내 일선학교측의 예상과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내 입시학원 한 관계자도 “만점자가 나왔다면 벌써 입소문이 퍼졌을 텐데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전혀 없다”며 “일반고 수험생이나 재수생중에서 의외의 변수가 없는 한 올해 수능 만점자는 거의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단정했다.沈載祜기자·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