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용유·무의도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잇시티주식회사와 지난 6월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주고받았지만, 이후 투자와 관련해 감감무소식이다. 연내 투자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용유·무의 복합도시 SPC는 이달 중 자본금 5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고, 내달 SDC그룹, 알파단, 아부다비·카타르 투자청 등과 투자협약이 계획돼 있다. 인천시는 지난 6월 에잇시티주식회사, 영국 SDC그룹과 6개월 내에 10억달러를 투자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영국 SDC그룹이 투자컨소시엄을 조성해 1차로 10억달러 이상을 조달하기로 했다. 내달 5일이면 양해각서 기한이 끝나지만 투자 유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 인천시는 지난 10월 한국투자증권과 업무협약을 맺고 내달 31일까지 자본금으로 500억원을 증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기관이 '북 클로징'(결산)을 20여일 앞둔 상황에서도 자본금 증자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 안병배(민·중구1) 의원은 이날 인천경제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안 의원은 "개발계획 변경 승인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12월 31일까지 한국투자증권이 500억원을 넣는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현실성 없는 사업 계획으로, 보상을 기다리고 있는 용유·무의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은 "사업 타당성 조사가 선행되고 내부 수익률이 나온 뒤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약속된 대로 이행이 안 되고, 앞으로 상당기간 (투자) 이행 가능성이 없다고 할 때는 다른 방향으로 추진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