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일선학교들의 도서실(관) 문화가 실종위기를 맞고 있다.

도내 상당수 학교가 도서실을 확보하질 못하고 있는데다 심지어 단 한권의 교양도서가 없는 학교가 있을 정도로 도내 학생들을 위한 도서환경이 최악의 상태에 이르고 있다.

3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전체 1천4백61개 도내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26.6%에 달하는 3백88개교에 도서실이 전혀 없으며 그나마 도서실이 설치된 학교들의 도서실 대부분도 수용인원이 고작 50~1백명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확보한 장서의 효율적으로 관리와 도서이용시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사서교사 배치율도 평균 3.1%에 불과,체계성을 잃어버린 각 학교들의 도서실이 교양공간으로 활용되기 보다는 야간자율학습실 정도로나 인식되는 가운데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그나마 각 학교에 배치된 소수의 사서직 대부분도 정규직이 아닌 임시직으로 고용되는 형식성을 드러내는 등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교육 정책을 펴는 교육당국의 무관심속에 학생들의 교양수양 공간이 사장되고 있다.

김포지역 관내 29개 초.중등학교 가운데 절반을 넘는 초등 7개교와 9개교 등 13개교에 도서실이 확보되질 않은채 그나마 비치된 도서도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관내 58개 초등학교가 있는 수원시의 경우 확보된 전체 도서실 숫자가 45개에 불과, 13개 초등학교 이상이 도서실을 가져볼 엄두조차 못내 애를 태우고 있다.

동두천 지역 역시 24개 전체 초등학교 가운데 도서실을 확보한 학교는 고작 5개교로 나머지 19개교는 도서실도 없는 「입시전문용」 학교로 전락하는 등 도내 일선학교들의 도서관 문화가 아사직전의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90년대 들어 많은 학교들이 신설됐으나 학교도서관 확보에 안이하게 대처한 교육당국의 무관심이 오늘날의 참담한 결과를 만들었다”며 “하루빨리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등에 학교 도서관 전담부서가 설치돼야 할때”라고 말했다./沈載祜기자·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