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지구 등 신도시 아파트 단지의 초·중·고 학교 신설 문제가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22일 인천시교육청(행정관리국·감사담당관실)에 대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마지막날 행정사무감사에서 구재용 의원은 "서구 가정택지에 다음달이면 1천500가구(3블록)가량이 입주한다"며 "왜 아직까지 초등학교 부지에 학교를 신축하지 않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시교육청은 이 단지의 초등학생 연령 아동을 22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학교 신설 적정 규모인 최소 24학급을 채우지 못하는 인원이다. 따라서 여유 교실이 있는 인근 가현초등학교로 이 아이들을 배정하고, LH가 제공한 통학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구 의원은 이에 대해 "현장에 가봤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가현초로 도저히 통학할 수 없는 구조다. (공사로 인해)인도가 아예 없다"며 "통학버스를 놓치면 등하교를 어떻게 할 것이고,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질타했다.

올해 청라지구에서는 초등학교 개교가 늦어져 일부 학생들이 타 학교에서 더부살이를 하는 일이 있었다. 구 의원은 "유치원도 문제다. 애들이 갈 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종원 부교육감은 "단설유치원과 함께 개교할 학교에 병설유치원을 신설할 계획이다"고 했다.

학생 수요예측이 빗나가면 신도시 학교에서도 유휴 교실이 대거 발생한다. 특히 부지가 있어도 학교를 못 짓거나, 반대로 학교가 꼭 필요한데도 부지가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실제로 시교육청은 청라지구 내 2개 학교용지에 대한 사용계획을 백지화한 상태다.

이수영 의원은 "이주할 때 고려를 많이 하는 것이 자녀들의 등교 문제다"며 "나중에 (학교 신설)계획을 변경하는 일은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김영태 의원은 금고(현 농협) 선정에 관한 공정한 평가기준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배상만 의원은 급식사고 예방을 위한 식품위생 전문직 확충을 재차 요구했다. 허회숙 의원은 학교 석면실태 등을, 권용오 의원은 조직 청렴 문제 등을 짚었다. 노현경 의원은 일부 행정직 공무원의 사기도박 연루 등 공직기강 해이를 꼬집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