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23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단일화 방식으로 제안한 `지지도+가상 양자대결' 형태의 여론조사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안 후보측 제안에 대한 검토가 아직 안돼서 숙고해 검토하겠다"며 "협상팀이 먼저 조건없이 만나야 한다는 것이 기본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의 제안 이후 선대위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중이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의 양자대결 조사 요구에 대해 적합도 조사를 주장하다 지지도 조사로 수정안을 냈고, 소설가 황석영씨 등 102명이 이날 `적합도+양자대결' 방식을 제안하자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 단장은 "적합도와 가상대결은 누구에게 유리한지 드러나므로 명백히 유리한 방식을 제외하고 수정안(지지도)을 냈다"며 "(안 후보 측은) 양쪽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을 배제한 것이 아니라 안 후보 측에 유리한 것과 중립적인 것을 제안한 것이어서 저희가 받았던 안과 거리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이 처음 제안한 양자대결에다 문 후보 측이 한발 양보해 제안한 지지도를 섞는 방식의 여론조사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광온 대변인은 긴급회의 도중 브리핑을 통해 "회의장 분위기는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제안이라는 기류가 강하다"며 "특히 실무자들 사이에서도 대단히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