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업종으로 분류돼 특별 관리를 받은 룸살롱 등 유흥업소의 신용카드 수수료가 최대 67%까지 내렸다.

   숙박, 귀금속, 학원 업종의 수수료도 대폭 인하돼 이용요금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룸살롱, 노래방, 단란주점, 안마시술소 등 유흥ㆍ사치업의 평균 수수료율이 기존 4.5%에서 1.5%로 내려갔다.

   이런 사실은 KB국민카드가 10월 말 기준 일반 가맹점과 영세ㆍ중소가맹점을 통합해 업종별 중간 수수료율을 산출한 결과로 확인됐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의 수수료율 인하 폭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9월 카드사들이 연매출 2억원 미만의 180만개 가맹점의 우대 수수료율을 평균 1.8%에서 1.5%로 낮췄기 때문이다.

   유흥업종은 업소의 95% 넘게 연매출 2억원에 미달해 카드 수수료가 많이 깎였다.

   그동안 금융 당국과 카드사들은 유흥ㆍ사치업을 수수료율 우대 제외 대상으로 분류했으나 이번에는 그런 제약을 풀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4% 이상의 수수료율을 내려달라고 요구하며 총파업과 불매운동 등으로 카드사를 압박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중소가맹점 우대 수수료율 적용에 유흥업종도 포함되면서 유흥ㆍ사치업의 평균 수수료율이 1.5%까지 내려갔다"면서 "중소가맹점이 많은 업종일수록 인하 폭이 컸다"고 전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본 것은 유흥ㆍ사치업종"이라면서 "비난 여지가 많아 금융 당국과 카드사들이 공개하기 꺼렸던 사안"이라고 귀띔했다.

   사치업종인 귀금속업의 카드 수수료율도 평균 3.5% 수준에서 1.5%로 하향 조정됐다.

   초ㆍ중ㆍ고, 대학, 대학원 등 교육기관은 평균 3%대에서 1.5%로 낮아졌다. 외국어학원, 자동차학원, 컴퓨터학원, 유치원 등 학원은 평균 3% 중반 대에서 1.5%로 인하됐다.

   카드 수수료율이 2% 후반대인 서점과 3% 수준인 안경점과 사무ㆍ문구업체, 자동차부품 및 정비업체는 평균 1.5%로 줄었다.

   이ㆍ미용실, 화장품, 일반음식점, 제과점, 농축수산물, 건강식품 업종도 카드 수수료율이 평균 1.5%까지 내려갔다.

   대기업들이 포진한 업종은 카드 수수료율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항공사와 백화점 수수료율은 평균 2.1%, 유통업체는 1.85%, 할인점은 1.65%로 0.1~0.2% 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종합병원, 대중교통, 골프장, 주유소는 수수료율이 평균 1.5%로 변동이 없었다.

대형가맹점이 포진한 자동차, 통신, 대형 할인점 업종은 내달 말에 수수료율이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내달 22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등 대형가맹점이 많은 업종은 수수료율이 평균 0.2~0.3% 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금융ㆍ보험업종 수수료율은 최대 0.7% 포인트 인상이 예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