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사퇴 선언 이후 이틀째인 25일에도 지방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향후 '행보'와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23일 저녁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며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이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달라"고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또 "국민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의 역사의 사명 잊지 않겠다"며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 몸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는 이후 측근들에게도 행선지를 알리지 않은 채 지방에 머물며 이틀째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리 수순에 들어간 안 캠프 해단식은 27일 개최될 예정이다. 안 전 후보의 해단식 참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게 정영순 대변인의 전언이다.

이런 안 전 후보에 대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측은 '통합선대위' 등을 요청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미 만나자는 제안 말씀을 드렸다. 지방에 가셨기 때문에 아직 만나 뵙지 못했는데, 안 후보의 형편이 되는대로 빠른 시일내에 만나 뵐 생각이다"고 밝혔다.

문 후보측은 안 후보 및 캠프 인사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함께하는 공동선대위 구성을 염두에 두고 선대위 위원장들이 모두 사퇴한 상태다. 문 후보측은 상당수가 부동층 내지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쪽으로 돌아선 '안철수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서라도 정책연합, 가치연합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갖고 직접적인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다만 안 캠프 핵심 인사중 일부는 문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향후 행보와 선택의 정도는 양 후보가 합의한 '국민연대'의 틀이 어떻게 갖춰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