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수원 새누리당 경기도당(왼쪽)과 민주통합당 경기도당에서 당직자들이 각각 선거운동에 사용될 포스터와 홍보물을 정리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7일 0시를 기해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두 후보는 선거전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기 위해 유세 시작 첫 주부터 전국 곳곳을 누비며 강행군을 펼칠 계획이다.

朴-대전중심 대통합 의지
수도권 젊은층 집중공략도
文-전체 기간 3단계 나눠
문화·트렌드 복합 유세전

■ 박, 전국 동시 발대식… 소통 정책 중심 유세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유세 첫날인 27일 대전에서 서울-부산-광주를 잇는 전국 동시 발대식을 연다. 한반도의 중심에서 시작해 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다.

대전은 박 후보, 서울은 정몽준·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부산은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정의화 전 국회부의장, 광주는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한광옥 100%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정현 공보단장이 각각 맡아 '4원 생중계'로 수도권, 영·호남, 충청을 아우른다는 것이다.

'22일 유세'의 기본 콘셉트는 '소통과 경청'이다. 축제 형태를 바탕으로 정책캠페인을 중점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새누리당에 비우호적인 시민이 박 후보의 유세차량에 올라 자유발언을 하는 '듣는 유세' 자리도 마련한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앞으로 당을 이끌어갈 전·현직 의원들로 꾸려진 '행복드림유세단'도 별도 가동한다.

김태호·이혜훈·이자스민·이에리사·조명철 의원, 임태희·원희룡·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비대위원 등이 박 후보가 찾지 못한 지역이나 젊은층이 많은 수도권을 집중 공략한다.

박 후보는 하루 평균 10여곳씩 유세를 다니고 3주동안 3~4차례 숙박도 하는 강행군을 펼칠 계획이다.

유세단 '빨간목도리'는 동방신기의 '노란풍선', 트로트곡 '어머나' '무조건' 등 로고송 20여곡을 준비했다. 당 상징색인 빨간색 소품을 활용해 '빨간 물결'을 만들고 가수 싸이의 말춤을 함께 추는 등 재밌는 유세를 할 계획이다.

유세본부 측은 "'유세하다가 쓰러진다'고 할 정도로 초반부터 굉장히 많은 곳을 다닐 것"이라며 "우리끼리 '박근혜'를 연호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하루에 1천㎞를 돌아다니는 동선을 계획하는 등 강행군 전략에 나설 방침이다.

■ 문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문화·트렌드 복합형 유세 =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27일 부산에서 첫 유세를 가진 뒤 서울로 이동,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총력 집중 유세를 갖는다. 문 후보측은 첫 유세를 앞둔 이날 당사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캐치프레이즈, 슬로건, 유세일정 및 방식 등을 공개했다.

캐치프레이즈는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과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결정됐다. '기호 2번'과 문 후보의 이름 앞에 놓이는 '네이밍 슬로건'은 지난 경선 때부터 사용했던 '사람이 먼저다'를 그대로 차용했다.

조정식 선대위 소통1본부장은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과거 대 미래, 낡은정치 대 새정치, 귀족 대 서민, 불통 대 소통, 특권 대 공정이라는 5가지 의미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캐치프레이즈는 향후 문 후보의 선거공보물과 정책홍보물, 포스터, 현수막, TV·신문·온라인 매체의 광고물에 사용된다.

유세는 전체 선거운동 기간을 3단계로 나눠, 초반 1단계는 '전략지역 주요 거점 선점 유세'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27일 부산 사상터미널을 시작으로 전략요충지역인 부산·경남(PK)에서 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한다.

당 지도부와 선대위원장단을 중심으로 구성된 '중앙유세단'도 같은 날 광주에서 출정식을 갖고 광주·전남·전북에서부터 유세를 시작한다. 양 선거유세단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규모 집중유세를 가지며 세몰이에 나선다.

유세단의 테마는 '소통'으로 정했다. 청년 중심의 '청년불패 유세단', 여성을 중심으로 한 '구하라 유세단',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 유세단' 등 특성화된 특별유세단도 구성했다. 유세때는 콘서트, 시·영상, 모노드라마 등 문화콘텐츠를 적절히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연설자와 관중으로 분리되는 기존의 일방형 유세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 소통하고 호흡하고 즐기는 쌍방향 유세를 진행할 것"이라며 "콘서트와 대담, 시와 영상, 모노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와 시대적 트렌드가 살아있는 복합형 유세로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종·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