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정책이나 사안의 중심이 되는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이에 잘 대처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천, 국제기구 유치 걸맞은
환경 기초역량 다져야 할 때
시민과 밀접한 수자원 문제
상수도사업본부장 잦은 교체
장기계획 수립·추진 어려워
소신있는 사업 추진 보장해야
GCF(녹색기후기금)에 대해서도 이젠 차분한 지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GCF 자체에 대하여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하여 알려진 바와 같이 기금 마련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하여는 많은 조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좀더 지혜를 모으고 좋은 방안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아마 UN이나 정부, 인천이 나름대로의 로드맵이 있을줄 안다. 인천에서는 시민들의 지나칠 정도의 성급한 기대, 국가간 당기고 미는 긴 협상 과정을 잘 알려주고 기다릴 줄 아는 시민의식도 신경을 써야 할 사안이다.
리우선언, 세계물포럼, 교토의정서, 녹색성장연구소, 그리고 기후변화기금 등이 나름대로 연결고리를 갖고 추진되어 오는 사안이며 많은 연구와 검토 또는 다방면에 걸치는 의견 교환을 통하여 눈에 보일듯 말듯하면서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진행되어 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인천 나름대로의 기초역량을 튼튼히 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제 인천에서는 어떠한 기초역량을 튼튼히 하고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기초체력을 키울 것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인천의 여건을 충분히 검토해 보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사안을 찾아서 나름대로 로드맵을 만들고 시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인천의 물 문제 핵심을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자들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잡지중 하나인 '네이처'에서 제시된 기후변화로 인하여 발생되는 문제들에는 생물의 다양성 문제, 온도 상승에 따른 생태계 변화, 질소의 순환문제, 수자원 고갈 또는 불균형 문제, 해수 상승 문제 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에서 우리 실생활에 가장 가깝게 다가오는 문제가 수자원이나 해수 상승 등을 포함하는 물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동안 인천이 과연 어떠한 관점에서 물 문제를 풀어왔는지 되짚어보아야 한다. 어느 지역에 물이 모자라면 에너지 사용의 과다를 가리지 않고 먼곳에서 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추가로 시설을 설치해 오지 않았나.
어떤 수질문제가 터지면 인천 나름대로의 해결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에서 어떻게 했나를 보고 그대로 따라가는 일을 반복하지나 않았는지를 묻고 싶다. 시민들에게 제시되는 자료가 정말 정확한 자료인지, 미래의 물 문제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대하여 충분히 연구하고 대비해 나가고 있는지를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단순히 돈만 바라보고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인천이 아니라 지구의 기후문제를 진정으로 생각해서 관련 기구를 유치하고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인천시라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물 관리 책임자로 충분한 실력과 소신을 가진 공무원이 올 수 있고 이런 공무원들이 소신을 갖고 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풍토가 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인천의 시민들은 매일 음용하는 수돗물을 책임지는 상수도사업본부장이 누구인지 관심이 적다.
발령이 난지 몇 달이 되지않아 또다른 책임자가 오고, 바뀐 책임자가 몇 개월동안 업무를 파악하고 제대로 일을 할 만하면 또다른 사람으로 바뀌어서 장기적 계획은 고사하고 기존 시설의 운영조차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물 관리책임자가 충분히 사안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이에 대하여 소신있게 일을 추진해 나가도록 충분한 임기를 보장해 주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미래 물 공급 계획은 어떠한지, 에너지 대책은 있는지, 국제공항이라고 자랑하는 인천공항의 물공급 라인이 바다속 한가닥 연결로 충분한 것인지, 물 재사용 계획이나 끊임없이 제기되는 수질사고 문제에 대한 사전 대처 방안이 있는지를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GCF 관련하여 인천을 찾는 외국인들이나 개발도상국에게 우리의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물 시범도시 인천을 벤치마킹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명실상부한 국제도시, 환경도시 인천의 위치가 굳건히 마련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