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전역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부터 초반 기선 잡기에 주력이라도 하듯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박근혜, 충청·전북서 유세
부동산·등록금 폭등 실정
"반성 커녕 아직까지 남탓만"


박 후보는 이날 첫 선거유세인 대전역 유세에서 "지금 야당 후보는 스스로를 폐족이라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면서 "정권을 잡자마자 국가보안법 폐기하겠다, 사학법을 개정하겠다며 이념투쟁으로 날밤 지새운 거를 기억하시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은 파탄이 나는데도 밤낮없이 국민을 편가르고 선동했다. 입으로는 서민정권 주장했지만 지난 정권에서 서민을 위했던 정책 여러분 하나라도 기억나는 게 있느냐"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어 "당시 대학등록금은 역대 최고로 무지막지하게 뛰었고 부동산도 역대 최고로 폭등했다"며 "그런데 한 번이라도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한 적이 있느냐. 지금도 남 탓만 하고 있지 않나"라고 성토했다.

▲ 제18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부산시 사상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박 후보는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아니면 실패한 과거로 되돌아가느냐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이런 실패한 과거 정권이 다시 부활해서야 되겠느냐"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 "네편내편으로 나누거나 편가르지 않고 지역과 세대도 편가르지 않고 또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도 가르지 않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중원에서 첫 깃발을 올린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을 시작으로 세종시와 공주·논산·부여·보령 등 충청권을 집중적으로 훑었다.

역대 대선에서 전통적으로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충청권을 가장 먼저 우호적 분위기를 만들어 놓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충청권 방문에 이어 오후 늦게 전북으로 넘어가 군산과 익산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전주시를 찾아 하룻밤을 묵었다.

새누리당은 중원에서 우위를 차지하면 전북, 강원, 경기 남부 등 인접 지역으로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고 28일까지 1박2일간 충청→전북→충청→경기 등 20개 시·군을 돌 계획이다. 이날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분향하면서 '책임있는 변화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은 박 후보는 28일 오후 평택·오산역과 수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고 수도권까지 바람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