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인구 대비 성폭력 발생 비율이 높은(16개 시·도 중 4위) 인천시가 내년부터 원스톱지원센터를 추가 설치하고, 등하교 도우미 서비스인 '마미캅' 제도를 시행하는 등 대대적인 성폭력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인천시는 28일 '성폭력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인천맞춤형 협력체계 구축 토론회'를 개최하고 인천의료원 1곳에 설치돼 있는 원스톱지원센터를 길병원에 추가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스톱지원센터는 성폭행 피해자의 체액을 채취,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범인을 잡고, 각종 성폭력 피해 상담과 치료 등을 해주는 중요 기관이다.

인천에는 인천의료원에 이 시설이 설치돼 있고, 지난해 성폭행 피해자들의 이용실적은 1천411건이나 됐다. 전국에서 대구(1천518건)에 이어 가장 많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원스톱지원센터 1곳을 길병원에 추가적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피해자들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인력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인천사회복지회관에 입주해 있는 장애인성폭력상담소도 추가 설치하고, 해바라기아동센터의 인원도 충원키로 결정했다.

취약지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학생(1~3학년)들을 위해 등하교를 같이 해주는 마미캅 제도도 내년부터 시행한다. 시는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2~3명의 어린이들을 노인 1명이 인솔해 집까지 데려다 주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성폭력 대응을 위한 각종 인프라를 크게 확충할 계획이다"라며 "해바라기아동센터 등을 찾는 아동성폭력 피해자 수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