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들이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김홍섭(63) 후보의 핵심 공약은 '인프라 구축', 민주통합당 강선구(50) 후보는 '복지 강화'였다. 김 후보는 '중구 관광객 유치 100만명 시대'를 전면에 내세워 각종 관광 인프라와 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강 후보는 각종 지역공동체 활성화, 주민참여 확대, 복지정책 강화를 통한 '생활밀착형 도시 재생'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 같은 목표, 다른 방향
두 후보 모두 중구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추진 계획에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 김 후보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먹거리, 쇼핑 단지를 구축하고 숙박시설을 확충하겠다"며 "신포국제시장의 현대화, 화장품 등 주력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고, 외국인 전용 숙박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공항과 항만 주변에 컨벤션센터와 비즈니스 호텔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민주통합당 강 후보는 중구의 근대문화유적 활용에 무게 중심을 뒀다. "중구의 근대문화유적에 대한 콘텐츠를 적극 개발해 스토리텔링 관광에 주력하겠다"며 "지역문화예술인들과 지역공동체 등 인적자원을 활용해 아트밸리를 조성, 주민참여형 관광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도심 학교 신도심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도 두 후보 모두 교육환경 개선을 역설했다. 김 후보는 기업과 연계해 공부방 등 방과 후 교육 인프라를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또 화교학교인 중산학교와 연계한 중국어 특성화 교육을 실시해 관광산업 인력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후보는 지역공동체와 학교의 연계를 강화해 주민과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프로그램들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구립 아동센터를 증설해 교육복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후보별 차별화된 공약
새누리당 김 후보는 혁신을 통한 행정변화를 강조했다. 외부전문가를 영입해 행정조직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지역발전협의회를 가동해 지자체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또 지역 사안마다 TF팀을 구성해 효율적이고 신속한 행정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통합당 강 후보는 중구 12지역 재개발, 도심재생 사업 등을 친환경 정비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중구 지역의 일부 재개발 사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해제하거나, 조합 해산 시 재정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현실에 맞게 재개발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