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측은 28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측이 TV토론을 기피하고 있다며 "즉각 양자 TV토론을 하자"고 압박했다. 이에 박 후보측은 "TV토론을 피한 적이 없다"고 맞받아치는 등 TV토론을 둘러싼 신경전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당사 캠프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후보가 그동안 야권 후보가 두 명이기 때문에 TV토론에 응할 수가 없다고 해 후보등록 전에 여러 언론사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후보간 토론이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며 "범야권 대표주자는 문재인으로 결정됐는데 TV토론을 피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어 "국민의 알권리와 검증을 피해 손쉽게 대선에 나서겠다는 발상은 21세기 대통령의 자세가 아니다"며 "각종 언론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금이라도 양자토론을 즉각 시작하자"고 요구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의 의견을 16자로 전하면 '모든 방식 받아주마 제발하자 맞짱토론'이다"며 "더 이상 국민검증 기회를 차단하고 막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SBS에서 28일, KBS에서 29일과 30일, EBS에서 다음달 5일과 6일, 지역민방협의회에서 다음달 7일 또는 14일 양자 TV토론을 제안해 왔다고 공개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 박선규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박 후보는 토론을 기피하지 않았으며, 필요한 경우 언제라도 마주앉아 토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만 "(선거 전날인)18일까지 모든 유세일정이 빡빡하게 들어차 있는 상태여서 일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미 선관위 주관의 3차례 토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한 차례라도 해 보고 난 뒤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그때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 후보가 너무 늦게 결정되면서 시간이 촉박해졌고 이로 인해 국민에게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조건 자체가 무너진 것"이라며 "원인을 살피지 않고 현상만 보고 어느 한쪽의 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당황스럽다"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