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 리스크가 완화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장에 퍼지면서 1,930대로 상승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07포인트(1.15%) 오른 1,934.8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8포인트(0.53%) 상승한 1,922.86으로 출발했다.

개인의 거센 매도세를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세로 겨우 방어한 덕분에 오전 내내 1,930선 안팎을 맴돌던 지수가 결국 1,930대를 웃돌며 거래가 끝났다.

이날 코스피의 상승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측과 회동해 재정절벽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정절벽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밋 롬니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재정절벽 협상의 초당적 지원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에는 재정절벽 리스크가 완화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두했고 전 세계 주요 증시가 상승으로 화답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재정절벽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부진했던 미 주택지표에 대한 우려를 압도한 덕분에 상승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증시도 미 재정절벽 협상 기대에 상승했다.

이날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차익을 실현하려는 개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했다. 개인이 3천281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에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1억원, 2천61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힘겹게 끌어올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1천737억원, 1천265억원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3천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 대부분이 오름세였다.

특히 운송장비(3.30%), 철강금속(2.40%), 은행(2.36%), 증권(2.33%), 건설(2.07%)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조짐에 경기 민감주가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의료정밀(-1.90%), 통신(-0.92%), 비금속광물(-0.37%) 등 일부 업종은 하락했다.

대형주부터 소형주까지 모두 올랐다. 중형주가 전 거래일보다 1.34%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그 뒤를 대형주(1.14%), 소형주(0.45%)가 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올랐다. 상승폭이 가장 큰 상위주는 기아차(4.73%), 현대중공업(3.45%), 현대모비스(3.19%) 등이다. 상위 10개 종목 중 한국전력(-0.19%)만 유일하게 하락세였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2.25포인트(0.46%) 상승한 496.73을 나타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씨젠(2.84%), 서울반도체(1.55%), CJ오쇼핑(1.27%)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주요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92.53포인트(0.99%) 상승한 9,400.88, 토픽스지수는 8.05포인트(1.04%) 오른 779.44로 장을 마쳤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전날보다 68.62포인트(0.92%) 상승한 7,503.55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03포인트(0.51%) 하락한 1,963.48, 상하이A주는 10.51포인트(0.51%) 내린 2,055.99로 마감했다. 상하이B주도 0.88포인트(0.42%) 떨어진 212.10으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원화가 전 거래일보다 2.4원 내린 1,084.1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